제45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사흘째 이변은 없었다. 전통의 서울 명문 충암고는 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계속된 경기에서 경기고를 꺾고 ‘서울세’에 합류했다.
역대 네 차례 ‘초록 봉황’을 품은 충암고는 천안북일고가 보유한 통산 최다 우승(5회)에 도전한다. 호남의 다크호스로 지목된 군산상고도 한 수 아래의 글로벌선진학교를 만나 1점차 신승을 거두고 2회전에 진출했다. 공주고와 화순고, 강릉고는 32강에 올랐다.
충암고 8-1 경기고(7회 콜드)
공주고 8-6 장안고
화순고 4-3 울산공고
경남고 5-4 선린인터넷고(연장 10회ㆍ이상 목동)
경기고는 1회초 충암고 김재균(3년)을 상대로 볼넷과 도루,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 기회에서 4번 오승현(3년)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에이스 김재균이 안정을 찾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2회부터 무실점으로 막는 사이 충암고 타선은 4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연속안타와 볼넷 2개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4번 박동주(3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1, 동점을 만든 데 이어 5번 양우현(2년)의 결승 2타점 적시타로 균형을 깼다. 기세가 오른 충암고는 5~7회까지 5점을 더 보태 콜드게임을 완성했다. 김재균은 7이닝 동안 탈삼진 9개를 곁들이며 4피안타와 4사구 3개로 1실점만 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열린 경기에는 공주고가 2회초 상대 선발 박현진(3년)의 제구 난조를 틈타 볼넷 2개와 사구 2개를 묶어 2점을 선취해 기선을 제압했다. 4회에는 9번 이준호(3년)의 2타점 중전 적시타에 힘입어 4-0으로 달아났고, 4-3으로 쫓긴 6회에는 타자 일순하며 4점을 추가해 추격을 완전히 뿌리쳤다. 화순고와 울산공고는 1회 공방에서 3점씩을 주고 받은 뒤 팽팽한 투수전을 벌이다 7회 밀어내기 사구로 결승점을 뽑은 화순고의 승리로 끝났다.
군산상고 4-3 글로벌선진
부산정보고 11-2 신흥고(7회 콜드)
강릉고 5-4 충훈고(이상 신월)
석수철 감독이 이끄는 군산상고가 최향남 감독의 글로벌선진학교를 맞아 고전했으나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글로벌선진학교는 1회초 1번 최지완(3년), 2번 이예찬(3년)의 연속안타와 볼넷, 희생플라이, 상대 실책을 묶어 2점을 먼저 내며 대회 최대 이변을 꿈꿨다. 하지만 군산상고는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답게 0-2로 뒤진 4회 집중 5안타로 간단히 4점을 얻어 승부를 뒤집었다. 군산상고의 두 번째 투수 이성준(3년)이 6이닝을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팀을 구했다. 부산정보고는 이어 열린 경기에서 신흥고를 7회 콜드게임으로 간단히 제압했다. 4번 여성민(2년)과 9번 조문규(2년)가 각각 3안타 3타점으로 공격에 앞장섰다.
강릉고는 3-4로 뒤진 4회초 터진 2번 김태훈(3년)의 역전 결승 2점홈런을 앞세워 5-4,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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