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다 마고히로(和田孫博) 교장 선생님, 우익들 협박에 굴하지 않고, 올바르게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기술한 교과서를 채택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4일 일본 효고현 고베시 나다중학교의 와다 마고히로 교장에게 감사와 응원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서 교수 등에 따르면 나다중은 와다 교장 등의 뜻 아래 지난 2015년부터 마나비샤 출판사가 발행한 ‘함께 배우는 인간의 역사’ 교과서를 채택한 후 극우세력의 표적이 돼 왔다. 이 교과서가 일본군 위안부 관리와 위안소 설치 등에 일본군이 관여했고 강제성이 있다고 일본 정부가 공식 인정한 1993년 ‘고노 담화’를 소개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9일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와다 교장은 극우세력에게 최근 반년간 200여 통의 항의 편지를 받았다.
서 교수는 편지에서 “일본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려는 선생님의 용기와 신념에 저 역시 큰 감동을 했다”며”“올바른 역사를 배운 학생이 더 많아진다면 앞으로 한일관계는 좋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세계 위안부의 날’을 맞아 응원 편지를 동봉해 꾸린 우편물에는 서 교수가 그 동안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실었던 일본군 위안부 광고와 위안부 관련 동영상 CD도 담았다.
서 교수는 와다 교장처럼 올바른 역사서를 채택한 학교의 교장들에게도 응원 편지를 보낼 계획이다. 또 이런 일본 내 양심세력과 함께 힘을 모아 일본인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알릴 수 있는 캠페인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앞서 산케이신문은 지난해 3월 나다중 등 마나비샤의 교과서를 채택한 전국의 중학교 38곳의 명단을 실명으로 보도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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