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3위 다음날 여성들과 새벽까지 파티 즐겨
400m 계주는 중도포기… “자기관리 부실” 비판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7 세계육상선수권대회(IAAFㆍ8월4~13일) 출전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31ㆍ자메이카)가 대회 기간에 밤새도록 ‘음주가무’를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100m에서 동메달, 400m 계주에선 다리 부상으로 경주를 중도포기하며 팬들의 기대를 저버린 볼트의 부진이 불성실한 자기관리에서 비롯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영국의 스포츠ㆍ연예 전문매체 더선은 볼트가 IAAF 남자 100m 결선 출전(6일) 다음날 바비큐파티에 참석해 새벽까지 술을 마시며 여성들과 어울리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입수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선이 동영상에서 발췌해 공개한 사진 두 장에는 볼트가 한 여성과 춤을 추는 모습과 술잔을 들고 있는 장면이 각각 담겼다. 한 파티 참석자는 “볼트가 모든 사람에게 ‘안녕’이라고 인사하며 추파를 던졌다. 한 여성과 키스하는 모습도 봤다. 그는 새벽 6시까지 자리를 지켰다”고 말했다. 더선은 볼트가 마신 술에 헤네시 사의 코냑, 레이앤네퓨(Wray and Nephew) 사의 럼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볼트는 파티 전날 열린 100m 결선에서 저스틴 게이틀린(35ㆍ미국)과 크리스천 콜먼(21ㆍ미국)에 밀려 3위에 그쳤고, 자메이카 4번 주자로 나선 12일 400m 계주 결선에선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 및 힘줄) 통증으로 트랙에 쓰러져 경주를 중도 포기했다.
더선에 따르면 이 파티는 볼트의 친구이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은메달리스트로, 지난 4월 교통사고로 숨진 저메인 메이슨(영국)을 추모하며 메이슨의 가족이 웨스트런던 자택에서 연 행사였다. 메이슨이 사고로 숨지는 장면을 목격했던 볼트는 “슬픔에 잠겨 한동안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고 IAAF 대회에서 200m 대회엔 참가하지 않고 100m와 400m 계주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볼트는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기간에도 현지 클럽에서 만난 여성과 침대에서 찍은 사진이 유출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볼트는 리우올림픽에선 100m, 200m, 400m 계주 등 3개 출전 종목 모두에서 금메달을 따며 건재를 과시했다.
한국일보 웹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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