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스’ 사물인터넷 활용 장치
인명 피해 감소 효과 알려지며 관공서ㆍ기업 등에서 속속 도입
화재 발생으로 전기 공급이 끊긴 대형 백화점. 서둘러 대피를 해야 하지만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어디가 출구인지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다. 이때 벽면에 설치된 동그란 모양의 LED판에 출구 방향을 알려주는 화살표 모양이 표시된다. 곧이어 기계에선 화살표 방향으로 대피하라는 음성안내가 나오기 시작한다. 대피로를 발견하지 못해 우왕좌왕 했던 사람들은 기계의 안내를 받아 모두 출구로 이동했고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최근 부산 시내 한 대형 백화점에서 실시됐던 화재 발생 대피 훈련의 한 장면이다. 사람들에게 대피로를 안내해줬던 동그란 모양의 장치는 ‘코너스’ 라는 중소기업이 발명한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 대피 시스템이다.
이 장치 안에는 연기와 열감지 센서가 내장돼 있어 화재와 지진 등 각종 재난 상황을 즉각 감지할 수 있다. 또 건물 내에 설치된 스마트 대피 시스템끼리 무선 통신으로 연결돼 있어, 상황에 따른 최적의 대피로도 제공할 수 있다.
김동오(46) 코너스 대표는 14일 “비상 상황 발생시에는 안전 관리자도 자리를 피할 수밖에 없지만 이 시스템은 상황이 끝날 때까지 안전 관리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며 “특히 당시 상황에 따라 최단ㆍ최적의 대피로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알려주기 때문에 인명 피해를 줄이는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대피 시스템 효과가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에는 관공서는 물론 기업ㆍ공장 등도 앞다퉈 이 시스템을 실전에 배치하고 있다. 공공분야에서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터널 내 비상 대피를 위해 이 시스템을 적용했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선박 대피 안전에 이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이밖에 SK하이닉스, GS건설, 롯데백화점 등도 코너스가 개발한 대피 시스템을 쓰고 있다.
지난해 이 시스템을 개발한 코너스는 고객사 증가로 올해 약 34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전망인데, 내년에는 올해의 4배인 140억원, 2020년에는 20배 이상인 662억원을 매출 목표로 세워두고 있다.
김 대표는 “스마트 안전 글로벌 시장 규모는 총 15조원 규모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 하다”며 “안전에 대한 관심 증가로 스마트 안전 시스템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오는 2023년이면 코너스 매출이 전체 시장의 3% 규모인 4,5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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