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하루 앞둔 8월 14일은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다.
지난 1991년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세계 최초로 공개 석상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한 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김 할머니의 폭로로 세계 각국에 퍼져 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입을 열기 시작했고, 2012년 12월 대만에서 열린 제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8월 14일을 위안부 기림일로 지정키로 했다. 이후 2013년 8월14일 1회 기림일을 시작으로 올해로 5회째를 맞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전국 곳곳에서 일본의 역사 왜곡을 규탄하고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제5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행사가 열렸다. 한국일보 영상 채널 ‘프란’(PRAN)도 기림일을 맞아 아픈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고, 피해자들과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들을 찾아봤다. 기림일을 맞아 영상에 소개된 장소를 찾아 일본군 위안부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11길 20 / 관람시간 13:00 ~ 18:00)
일본군 ‘위안부’가 실존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료들과 피해자 할머니들의 법정 투쟁, 국제활동 등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일본군 ‘위안부’ 역사뿐만 아니라 전쟁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세계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긴 전시실이 특히 눈에 띈다. 김선실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 관장은 “전쟁이 일어나는 곳엔 여성 폭력과 인권 유린이 어김없이 일어난다”며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의 성폭력처럼 부끄러운 우리의 역사도 가르치고 제대로 사과해야 이런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요집회(매주 수요일 정오,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1992년 1차 집회 이후 20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수요시위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상규명과 제대로 된 사과, 피해자들의 인권 회복을 요구하는 공간이다. 매주 수요일 정오에 옛 주한 일본 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시간에 맞춰 오면 되고, 현장에서 자유 발언 참여 신청도 가능하다.
■마리몬드 라운지(서울시 성동구 서울숲 6길 12 / 영업시간 10:00 ~ 21:00)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정의기억재단과 손을 잡고 영업 이익의 절반을 위안부 관련 단체에 기부하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마리몬드(Marymond)’의 오프라인 매장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뿐만 아니라 아동학대 피해 아동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해 순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기도 한다. 팔찌나 휴대폰 케이스, 의류 등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박고은PD rhdm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