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때문에” 가스배관 잘라 스스로 목숨 끊으려다 화재

게티이미지뱅크

부채문제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가스배관을 절단한 20대가 담뱃불을 붙였다가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나 자신과 입주민 1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로 번졌다.

14일 새벽 2시 24분쯤 부산진구의 14층짜리 오피스텔에 입주한 A(22)씨의 집에서 불이 나 A씨가 전신화상을 입고 아래 층 주민 B(24ㆍ여)씨가 경미한 부상을 당했다.

A씨는 앞서 10시간쯤 전에 청테이프로 출입구를 막고 가스배관을 절단한 뒤 잠을 청했다. 경찰은 A씨가 잠에서 깨어난 뒤 멀쩡한 상태를 보고 화장실로 가 담뱃불을 붙였다가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불로 A씨가 양손에 3도 화상을,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A씨는 경찰에서 “빚에 시달려 어려움을 겪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가스가 누출된 상태에서 담배를 피우려고 라이터를 켰다가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