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은과 산들이 '판타스틱 듀오'에서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두 사람은 지난 13일 저녁 7시 방송된 SBS 일요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2'에서 '봉우리'로 합을 맞췄다.
이날 양희은은 거미와 맞서기 위해 스타판듀를 찾아나섰다. 판듀 후보자로 B1A4 산들, 아이콘 구준회, 우주소녀 유연정, 황치열, 김영호가 나섰다. 이들은 판듀에 선정되기 위해 노래,춤 등으로 자신을 어필했다.
특히 산들은 과거 양희은과 같은 무대공포증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1라운드에서 이들이 부를 곡은 양희은이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한계령'이었다. 양희은은 "처음 부르고 6년 만에 알려진 곡이다. 성공할 수 있는 곡을 부르라는 소속사 때문에 발매를 못 할뻔 했었다"며 곡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어 후보자들에게 "자기 멋에 취해서 독백을 하는것 보다는, 눈과 눈을 마주보고 이야기 하듯이 불러 줬으면 한다. 각자 마음 속에 올라야 할 한계령 같은 봉우리가 있지 않냐. 그런 생각을 하면서 감수성을 위주로 볼러달라"고 부탁했다.
양희은은 다음라운드 진출자로 산들, 구준회, 황치열을 뽑았다. 세 사람은 '꽃병'으로 대결를 펼쳤고, 최종판듀로 산들이 선택됐다. 양희은은 "과장되지않게 불렀다. 맑은 음색이 마음에 든다"며 선정이유를 말했다.
결선 무대에 오르기 전 산들은 경직된 표정으로 "너무 긴장 된다"고 밝혔다. 이에 양희은은 "실수해도 된다. 괜찮다. 서로한테 의지해서 무대하자"며 산들을 다독였다. 무대가 시작되고 양희은과 산들은 서로 대화하듯 '봉우리'를 열창했다. 무대가 끝나자 객석에서 환호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산들은 떨림을 주체하지 못했고 양희은은 그를 토닥여줬다.
산들은 "선배님이 잘 보듬어 주셨다.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제가 '봉우리'만을 보고 가는 사람이다. 그 동안 너무 많은 것을 못 보고 지나치지 않았나, 내가 뭘 위해서 그랬을까란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최악의 상황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희은과 산들은 서로에게 의지하여 무대를 완성해냈다. 비록 거미-육성재 팀에 아쉽게 패배했지만 승패를 떠나 두 사람은 시청자들에게 많은 위로와 감동을 선사했다.
김지원 기자 kjw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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