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호(33ㆍ해비치리조트)가 동아제약-동아ST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매치플레이 약체라는 오명을 씻었다.
최진호는 13일 충북 음성의 젠스필드골프장(파72ㆍ7,316야드)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이상엽(23ㆍ한체대)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동아제약-동아ST 챔피언십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투어 유일한 이벤트 대회로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펼쳐진다. 정규 대회가 아닌 이벤트 대회이지만 최진호가 매치플레이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진호는 그 동안 매치플레이 약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KPGA투어 통산 7승을 따냈지만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인 데상트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2년 연속 첫 판 탈락했기 때문이다. 반면 이상엽은 KPGA투어 첫 승을 지난해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 따내 ‘매치플레이 강자’로 통했다.
이날 투어 강자와 매치플레이 강자가 맞붙은 결승전은 초반부터 박빙으로 전개됐다. 최진호와 이상엽은 1, 2번홀에서 버디를 주고받으며 양보 없는 한 판을 예고했다. 3번홀에서 버디를 올린 최진호는 2개의 버디를 추가로 낚으며 3홀 차 리드로 전반을 마쳤다.
이상엽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추격했다. 10번홀 티샷 미스를 범하며 홀을 포기해 승부가 최진호 쪽으로 완전히 넘어간 듯 보였지만 12, 13, 15번홀을 쓸어 담으며 거리를 좁혔다. 승부는 1홀 차로 좁혀진 채 18번홀에 들어갔다. 대망의 18번 홀에서 이상엽이 친 티샷이 해저드 방향으로 들어가면서 1벌타를 받게 됐고 최진호는 침착하게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 최진호는 우승 후 “그 동안 매치플레이에서 좋은 성적을 못 거둬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우승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전반기에 퍼트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퍼트만 살아나면 후반기에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며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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