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무슬림 관광객 33% 증가
롯데백화점이 무슬림 관광객들을 위해 16일 유통업계 최초로 서울 송파구 잠실점 에비뉴엘에 ‘무슬림 기도실’을 설치한다고 13일 밝혔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주요 고객이었던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자 새로운 고객으로 떠오른 동남아와 중동의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강화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이 한국이슬람교중앙회와 협업해 설치하는 무슬림 기도실은 49.6㎡(약 15평) 규모다. 남녀 기도실이 분리됐으며, 기도실에는 세족실, 이슬람교 경전인 쿠란, 예배 카펫, 무슬림이 예배하는 방향을 알려주는 ‘키블라’ 등을 구비했다. 롯데백화점은 또 본점과 잠실점 식당가 중 이슬람 율법에 따라 허용된 ‘할랄’ 식품 등을 제공하는 ‘무슬림 친화 식당’을 선정하고, 주요 관광지에 있는 30여개 기도실과 할랄 음식점 위치가 표시된 지도 홍보물도 비치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이 이처럼 편의시설을 강화한 것은 최근 무슬림 관광객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한 무슬림 관광객은 98만명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 롯데백화점의 무슬림 관광객 매출 신장률은 12.5%로 전년 동기(1.3%)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김대수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최근 무슬림 관광객의 백화점 방문이 늘면서 이들에게 실용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설과 홍보 이벤트 등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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