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던 중국 하이난(海南)성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황유량(黃有良) 할머니가 12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13일 중국신문망은 황 할머니가 중국 남부 하이난성 링수이(陵水) 리(黎)족 자치현의 자택에서 삶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황 할머니는 1942년 하이난 싼야(三亞)의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가 2년간 고초를 겪다가 마을 주민이 황 할머니 부친이 사망했다고 일본군을 속여 간신히 ‘마굴’을 벗어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황 할머니는 2001년 다른 하이난성 위안부 피해자 7명과 함께 일본에 가서 일본 정부의 사죄와 자신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10여년에 걸친 소송은 결국 중국 위안부 피해자들의 패소로 끝이 났다. 일본 법원은 당시 피해사실이 인정되더라도 개인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권리는 없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일본군은 하이난 지역에만 76곳 위안소에 위안부 1,300명을 두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하이난성에는 위안부 피해자 4명이 생존해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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