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트위터에 경고성 글 게재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46)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보다 인공지능(AI)이 더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당신이 AI의 안전성에 관해 걱정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그래야만 할 것”이라며 “AI는 북한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는 내용의 글을 적었다. 이 글은 ‘결국 기계가 이길 것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포스터와 함께 작성됐다. 이 포스터는 호주 정부위원회가 내놓은 도박에 반대하는 광고이지만, 머스크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의도적으로 고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대북 강경발언을 쏟아 내면서 북한 지도부와 설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더욱 주목되고 있다.
머스크는 2014년부터 수년간 인류가 AI의 지배를 받거나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처럼 로봇 반란이 일어나 인류의 미래를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는 지난달 15일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서 열린 전국주지사협의회 하계 총회 강연에서 “AI는 인간 문명의 존재에 근본적인 위험”이라며 AI에 대한 선제적인 규제 법안 제정을 촉구한 바 있다. 머스크는 당시 AI 상용화에 따른 전면적 실업이나 이로 인한 전쟁 등 잠재적 위험요소를 언급한 후 “AI 시대에 대한 제대로 된 통찰을 갖춘 규제 기구 설립이 시급하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또한 같은 달 AI 긍정론자인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32)와 AI의 위험성을 놓고 공개 논쟁도 벌였다. 머스크가 먼저 자신의 트위터에 “마크의 이 분야(AI)에 대한 지식은 한정돼 있다”고 저커버그를 겨냥하자 저커버그가 “(머스크가 내놓은) AI 재앙론은 무책임하다”고 응답한 데 따른 것이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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