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재능을 가진 신인을 발굴하는 것을 넘어 각 방송사가 적극적으로 아이돌을 만들어내고 있다. 채널을 보유한 방송사가 새로운 거대 기획사가 된 셈이다.
Mnet '프로듀스 101'이 이렇게까지 성공할 것을 누가 짐작했을까. 또한 형만한 아우 없다는 속설을 깨고 시즌2까지 큰 사랑을 받았다. 아이오아이에 이어 워너원으로 이어지는 CJ E&M의 아이돌 만들기 프로젝트는 대성공을 했다.
특히 워너원은 한층 강력하고 공고해진 팬덤을 바탕으로 데뷔 전부터 '무서운 신인'이 됐다. 각종 광고계의 러브콜 뿐만 아니라 지상파 3사의 예능 프로그램, 여기에 각종 음악 방송까지 섭렵하며 거칠 것 없이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
타 방송사 역시 가만있지 않았다. KBS 또한 올해 야심 차게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을 론칭했다. 전현직 아이돌의 가치를 재조명한다는 콘셉트의 '더 유닛'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한 발 물러나 있던 KBS의 야심찬 기획이기도 하다.
Mnet은 '프로듀스 101' 종영 이후 유사한 형식의 걸그룹 론칭을 담보하는 '아이돌학교'를 방송 중이다. 학교를 콘셉트로 한 시스템 안에서 걸그룹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데뷔가 가능하다. 최종 합격자는 CJ E&M과 전속계약을 맺는다. 앞서 '소년 24' 역시 이와 유사한 형식으로 데뷔해 CJ E&M의 지원을 받고 있다.
방송사가 적극적으로 아이돌 제작에 뛰어들면서 이러한 과정을 통해 데뷔한 아이돌은 특급 대우를 받는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또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연습과정 등이 노출되며 대중적인 인지도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는 크다.
하지만 마냥 좋게 볼 수는 없다. 이미 엔터테인먼트가 존재하고 있는 시장에 거대 문화 자본을 소유한 방송사가 뛰어든다는 점은 시장의 논리를 흐려지게 한다.
이에 음악제작사연합은 방송사의 매니지먼트 사업 진출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제출하며 강하게 거부 의사를 표현했다. 고유의 영역을 침범하고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체를 독식하려는 횡포라는 것.
물론 오디션 프로그램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등장하는 것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여러 제약으로 인해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데뷔를 하지 못한 연습생과 기회를 얻지 못한 기존 가수들이 다시 한 번 꿈에 다가설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음제협 또한 이러한 분위기에 대해서는 반색하고 있다.
미디어는 아이돌 제작 의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 않지만 이미 서서히 매니지먼트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멈출 수 없는 거대한 움직임이 음악시장의 거부할 수 없는 새로운 흐름이 되는 것은 아닐까.
명희숙 기자 aud6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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