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만에 300톤, 지난해 반 값
풍어에 조업시간도 단축
목포수협, 소포장 판매
목포 앞바다가 10년 만에 여름 갈치 풍어로 들썩이고있다.
10일 전남 목포수협에 따르면 최근 신안 흑산도 인근 해역의 갈치 어획량이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 이달 10일간 위판된 갈치는 총 300톤으로, 지난해 8월 한 달간 위판량(119톤)을 크게 웃돌았다.
목포수협은‘가을 갈치’로 불리는 갈치 어획량이 실제로 가을까지 이어진다면 근래 보기 드문 대풍어를 예상하고 있다. 목포 먹갈치는 소비자 선호도 1위로 꼽힐 만큼 인기 있는 어종이지만 그동안 어획량이 부진했다.
어획량 증가에 따라 시세도 내림세다. 지난해 같은 기간 40마리 안팎 상자(15㎏) 당 30만∼40만원에서 요즘엔 절반 수준인 15만∼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안강망 명선호(60톤)가 한번 출어에 7,600만원가량의 어획고를 올리는 등 갈치 어선 70여 척의 평균 어획고가 5,000만 원에 이르고 있다. 명선호 장명국(68) 선장은 “어업 40년 가까이 이렇게 갈치가 많이 나오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보통 조업에 나서면 15일 소요되지만, 풍어를 기록해 10일만에 돌아온다”고 말했다.
목포수협은 40마리 안팎의 갈치를 상자째 구입해야하는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3∼20마리 소포장 상품도 판매할 계획이다. 또 어선이 출어 준비를 신속히 마치도록 24시간 면세유 공급 시스템도 가동키로 했다.
목포수협 김청용 조합장은 “10년 만에 찾아온 풍어에 맞춰 소비 경향에 맞도록 판매방식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어민 소득을 늘리고, 소비자는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는 구조를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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