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적 출신의 노르딕 스키 선수 원유민(29)이 장애인 체육 1호 귀화 선수가 됐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원유민이 지난달 26일 법무부로부터 한국 국적을 회복했다고 10일 밝혔다. 원유민은 한국에서 태어나 네 살 때 교통사고로 장애를 얻은 뒤 열두 살에 캐나다에 이민을 갔다. 이후 캐나다 국적을 얻었지만 17년 만에 다시 고국 국적을 취득했다.
원유민에게는 다음 해 2월 평창에서 열리는 패럴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뛰겠다는 목표가 있다.
2016 리우 패럴림픽 때 캐나다 휠체어농구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원유민은 올해 초 한국으로 와 ‘눈 위의 마라톤’이라고 불리는 노르딕스키에 입문했다.
입문한 지 1주일만인 지난 2월 출전한 장애인동계체전에서는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4㎞ 부문에서 각각 은메달을 땄다.
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장애인체육회(회장 이명호)와 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회장 배동현)은 특별귀화를 추진했다
원유민은 “다시 대한민국 국적을 받을 수 있게 돼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비인기 종목인 장애인 노르딕스키뿐 아니라 동계패럴림픽을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 이제 남은 시간 열심히 훈련해 내년 평창에서 좋을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평창 패럴림픽 참가를 위해서는 관문이 있다. 우선 12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2017 캔모어 세계장애인노르딕스키 월드컵에 참가해 180포인트 이하를 획득해야 한다. 또 평창 출전권 확보 결과에 따라 국가대표로 최종 선발돼야 하는 험난한 여정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뉴질랜드에서 노르딕스키 국가대표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원유민은 27일 귀국할 예정이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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