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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사단ㆍ특검팀’ 검찰 요직에 대거 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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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사단ㆍ특검팀’ 검찰 요직에 대거 기용

입력
2017.08.1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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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 3차장 5기수 아래 한동훈

2차장엔 공안 아닌 특수통 박찬호

‘승진 코스’ 법무부 과장은 지방행

일각선 “파벌문화 고착 우려”도

문무일 신임 검찰총장(왼쪽)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대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문무일 신임 검찰총장(왼쪽)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대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이른바 ‘윤석열 사단’과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특별검사팀 파견 검사들이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등 요직에 대거 기용됐다. 특수부 검사들의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오는 한편으로 다양성 실종과 파벌 조성이 검찰 조직의 건강성에 해를 끼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법무부는 10일 단행한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전국의 중요 특수수사를 총괄하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에 한동훈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을, 중요 공안사건을 책임지는 2차장에는 박찬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장을 임명했다.

파격인사로 꼽히는 한동훈(44ㆍ사법연수원 27기) 신임 3차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한 일등공신으로 전임 3차장보다 사법연수원 기수가 무려 5기수 아래다. 그는 평검사 시절인 2003년 대검 중수부에서 SK그룹 분식회계 사건 수사팀에 참여해 최태원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2006년 대검 중수부에서 윤석열 지검장과 함께 1,0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으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구속하는 데에도 일조해 ‘재계 저승사자’로 불린다. 2015년에는 서울중앙지검 초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장을 맡아 회삿돈을 빼돌려 도박을 한 혐의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박찬호(51ㆍ26기) 신임 2차장은 공안수사 경험이 많지 않은 특수통 검사라 전례 없는 인사로 평가된다. 최근 기획통으로 불리는 권익환 전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이 대검 공안부장에 임명된 데 이어 ‘공안수사 비경력자’가 기용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 등 주요 보직에는 박영수 특검팀 파견검사들이 대거 기용됐다. 신자용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은 특수1부장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수사에 참여했던 양석조 대검 사이버수사과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에, 김창진 대구지검 부부장은 특수4부장에 각각 발탁됐다. 또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이복현 춘천지검 검사와 박주성 대전지검 검사, 조상원 안양지청 검사, 배문기 인천지검 검사는 부부장으로 승진했다.

반면 ‘승진코스’였던 법무부 과장 보직에 있던 검사들은 대부분 지방으로 발령됐다. 이선욱 검찰과장은 부산지검 형사1부장으로, 박세현 형사기획과장은 수원지검 형사3부장으로 전보됐다. 정진우 공안기획과장은 서울북부지검 형사4부장에, 이창수 국제형사과장은 대구지검 형사4부장에, 변필건 형사법제과장은 부산동부지청 형사3부장에 발령됐다.

윤 지검장과 호흡을 맞춘 검사들이 대거 서울중앙지검에 모이면서 국정원 적폐청산 수사에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 그러나 이들의 무더기 요직 중용 과정에 윤 지검장의 인사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수도권의 한 중간간부는 “검찰 인사에 이른바 ‘라인 문화’가 고착화되면 결국 중용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검과 법무부 대변인에는 ‘특수통’ 부장검사가 배치됐다. 대검 대변인은 주영환 부패범죄특별수사단 1팀장이, 법무부 대변인은 문홍성 대전지검 특수부장이 각각 임명됐다. 법무부 대변인으로 2년 6개월의 최장수 기록을 세운 김광수 대변인은 순천지청장에 임명됐다.

검찰개혁을 주장하고 소신 발언을 이어온 임은정(43ㆍ30기) 의정부지검 검사는 앞선 인사에서 고배를 마시다 이번 인사에서 서울북부지검 부부장으로 승진했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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