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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쓰촨성ㆍ신장위구르 강진… 대규모 여진 피해 우려

입력
2017.08.0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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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 주자이거우현에 규모 7.0

19명 사망, 부상자 수백명 발생

한국인 관광객 109명 중 2명 경상

사전대피로 피해 규모 줄였지만

지진국, 규모 6.0 이상 여진 경고

9일 쓰촨성 지진 피해지역에서 중국 군인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주자이거우=AFP 연합뉴스
9일 쓰촨성 지진 피해지역에서 중국 군인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주자이거우=AFP 연합뉴스

쓰촨(四川)성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등 중국 서부지역에서 잇따라 대규모 강진이 발생했다. 사전에 지진예보가 전달됐고 인구밀집 지역이 아니어서 직접적인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대규모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9일 중국 재난대응국가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19분 유명 관광지인 쓰촨성 주자이거우(九寨溝)현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이날 오전 신장자치구 징허(精河)현에서도 규모 6.6의 지진이 일어났다. 지진이 발생한 두 곳의 진원은 각각 지하 20㎞와 지하 11㎞ 지점이다. 중국 중앙정부와 해당 지방정부는 곧바로 1급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직접 나서 총력 구조를 독려했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쓰촨성 주자이거우현 지진 지역에선 19명이 사망했고 중상자 40명을 포함해 264명이 다쳤다. 상가와 가옥 등 건물 14만여채가 무너지거나 금이 가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지진 발생 당시 주자이거우에는 한국인 109명을 포함해 관광객 3만5,000여명이 체류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진 당시 관광객 수천명은 2008년 5월 8만6,0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쓰촨성 원촨(汶川)대지진을 소재로 한 뮤지컬을 관람하다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이들 관광객을 청두(成都) 등지로 대피시키는 한편 주자이거우로 통하는 모든 도로를 통제하고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신장자치구 징허현 지진 현장의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중국 재난대응국가위는 여진에 따른 추가 피해 가능성을 경고했다. 쓰촨성과 신장자치구 등 서부내륙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 지각이 엇갈리는 곳에서 멀지 않아 단층 활동이 활발하다. 원촨대지진을 포함해 지난 100년간 규모 5.0 이상 지진이 163차례나 발생했다. 2014년부터 본격 가동한 지진예보망이 가동돼 사전대피가 이뤄지는 등 당장은 이전보다 피해가 적었지만, 강진에 이은 여진이 이어질 경우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중국 지진국은 이번에도 규모 6.0 이상의 대규모 여진을 경고한 상태다.

이번 지진에 따른 한국인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두 총영사관 관계자는 “한국 관광객 수는 단체관광객 99명과 개인관광객 10명으로 파악됐으며 단체관광객 중 2명이 대피 과정에서 다리와 손목에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을 제외하곤 대부분 무사하다”고 말했다. 주자이거우와 약 470㎞ 떨어진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삼성 반도체공장에선 진동에 따른 불량을 막는 시스템이 가동되면서 일부 설비가 멈췄지만 곧바로 복구돼 정상 가동되고 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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