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95) 총괄회장이 롯데 계열사 중 마지막까지 등기임원 직위를 유지하던 롯데알미늄 이사에서도 물러났다. 이로써 한일 롯데 계열사 중 신 총괄회장이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곳은 한 곳도 남지 않게 됐다. 1948년 도쿄에서 (주)롯데를 창업한 지 약 70년 만에 ‘신격호 시대’가 공식 막을 내린 것이다.
9일 롯데에 따르면 롯데알미늄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기타비상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신 총괄회장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신 총괄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임기는 이날 종료된다.
롯데 관계자는 "95세의 고령인 신 총괄회장이 1∼2년 전부터 임기가 만료된 주요 계열사 이사직에서 자연스럽게 물러나는 수순을 밟아왔다"며 "앞으로 그룹의 명예회장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은 그 동안 두 아들의 경영권 분쟁 속에서 한국과 일본 롯데 계열사에서 잇따라 이사직에서 물러나며 퇴진 수순을 밟아왔다. 지난해 롯데제과와 롯데호텔 이사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롯데쇼핑 이사직도 내려놓았다. 지난 6월에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직에서도 물러나며 2선 퇴임을 공식화 했다.
롯데 측은 “공식적인 지위에 있지 않더라도 신 총괄회장의 한정후견인인 '사단법인 선'과 협의해 창업주에 대한 예우와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원 선임기자 sung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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