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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찾아 새 정책 발표… 논란의 ‘탁현민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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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찾아 새 정책 발표… 논란의 ‘탁현민 작품’

입력
2017.08.0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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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방문 ‘찾아가는 대통령’ 기획

잇단 행사 호평 받으며 건재 과시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성모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성모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건강보험 보장강화 정책 발표 장소로 서울 서초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을 택했다. 대통령이 정책과 직결되는 현장을 찾아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새 정부의 정책을 소개하는 ‘찾아가는 대통령’ 컨셉트의 연장이다. 행사 기획은 여성비하 논란에 휘말린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담당이어서 그의 건재도 여전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찾아가는 대통령’ 행사는 문재인 정부의 탈권위주의를 상징하는 행사다. 문 대통령이 5월 12일 취임 후 첫 현장방문지로 인천공항공사를 찾아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정책 간담회를 진행한 게 시작이다. 문 대통령은 같은 달 15일에는 ‘찾아가는 대통령’ 두 번째 시리즈로 서울 양천의 은정초등학교에 열린 ‘미세먼지 바로 알기 방문교실’에 참석해 “전국 1만1,000개 초ㆍ중ㆍ고에 미세먼지 측정기 설치” 방침을 밝히는 등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했다. 6월 2일에는 서울 세곡동 서울요양병원을 방문해 치매 환자와 그 가족, 간호 종사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들의 애환과 어려움을 들었고 같은 달 7일에는 서울 용산소방서를 방문해 소방공무원 증원 방침을 재확인했다.

찾아가는 대통령 행사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문 대통령의 ‘대통령 정체성’(PI)를 상징하는 핵심적 행사이기도 하다. 탁 행정관은 대선 후보시절부터 문 대통령이 언제, 어디서, 누구와 만나야 하는지, 어떻게 인사하는지 등 세세한 부분까지 챙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탁 행정관은 지난달 18일 “조만간 청와대 생활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튿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과제 보고대회 현장에 이례적으로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탁 행정관이 기획한 이날 행사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이튿날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국정과제) 내용도 잘 준비 됐지만, 전달도 아주 산뜻한 방식으로 됐다”며 이례적으로 칭찬했고,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탁 행정관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이어 지난달 27,28일 문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호프 미팅’ 및 찾아가는 대통령 행사 기획을 잇따라 다시 주도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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