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업계가 자동차 산업의 8월 위기설(본보 8일자 2면)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정부, 국회, 법원 등에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국내 880여개 자동차부품업체의 모임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9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3중고에 휘둘리는 위기의 자동차부품산업계 호소’라는 성명을 한국자동차산업학회,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함께 발표했다.
이들은 자동차 판매부진, 통상임금소송, 노사갈등을 3중고로 지목하며 “자칫 자동차산업 생태계 붕괴로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은 전년보다 7.2% 감소한 422만8,509대를 기록, 인도에 뒤지며 세계 6위 생산국으로 내려앉았다. 올 상반기 역시 판매가 1.5% 줄었다. 특히 올해 수출량은 2009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적은 132만1,390대를 기록했다. 제1의 수출시장인 중국 판매가 사드 여파로 전년보다 40% 이상 급감했기 때문이다. 자동차협동조합 관계자는 “완성차 매출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부품을 생산ㆍ납품하는 중소협력업체 역시 매출 감소, 가동률 저하 등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특히 이달 중 결정될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 판결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냈다. 부품업체 관계자는 “기아차 패소 시 3조원 이상의 우발적 채무 발생으로, 영세 부품협력업체들은 당장 대금결제 등에 지장이 생겨 존폐 위기에 놓이게 되며 유기적으로 연결된 업계 특성상 전후방 3,000여개 업체가 연쇄적으로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근로시간 단축 등 향후 파장에 대해서도 “중소부품업체는 노사 소송분쟁, 인건비 부담 등으로 경쟁력 저하에 직면할 수 있다”며 “정부, 국회, 법원이 한국 자동차산업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신중한 결정을 내려주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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