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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미군기지 주변 10m 땅 파 토양 채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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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미군기지 주변 10m 땅 파 토양 채취”

입력
2017.08.0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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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미반환기지 오염 조사

내일까지 6개 기지 시료 수집

벤젠 등 유류항목 면밀히 검토

조사결과는 9월에 공개하기로

미군 측 반대로 내부조사는 못해

서울시 관계자가 9일 서울 용산구 주한미군 메인포스트 담장 밖에서 굴착기를 동원해 토양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용산미군기지온전히되찾기주민모임 회원들이 참석해 기지 내부 오염조사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서울시 관계자가 9일 서울 용산구 주한미군 메인포스트 담장 밖에서 굴착기를 동원해 토양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용산미군기지온전히되찾기주민모임 회원들이 참석해 기지 내부 오염조사를 촉구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미군기지 메인포스트 담장 밖에 약 3m크기의 토양시료채취굴착기가 자리를 잡고 땅을 파기 시작했다. 깊이 6m까지 땅을 파 채취된 토양시료는 1m단위로 나뉘어 기다란 봉에 담겼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김상동 서울시 토양지하수팀장은 “오염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6개 미군기지 주변지역에서 최대 10m까지 땅을 파 토양시료를 채취할 계획”이라며 “채취한 시료는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크실렌 등의 유류항목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미반환 미군기지 주변 지역의 토양ㆍ지하수 오염도 조사에 나섰다. 6개 기지는 ▦메인포스트(한미연합사ㆍ주한미군사령부 등) ▦수송단(주유소 및 수송부 시설) ▦정보대(주한미군 501정보부대) ▦니블로베럭(미군가족 임대주택ㆍ편의시설) ▦8군 휴양소(종교휴양소) ▦캠프모스(통신시설)다. 시는 6개 기지 주변에서 총 16곳의 토양시료와 두 곳의 지하수 시료를 채취할 예정이다.

시는 용산미군기지가 이전ㆍ반환되기 전에 기지 내부 오염현황을 정확히 파악해 정화조치와 후속작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미군 측 반대로 기지 내부 조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주변지역에 대한 조사를 우선 추진하게 됐다.

이번 조사는 특히 과거 오염사고 인근 지점 주변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토양 오염조사 전문기관인 한국환경수도연구원이 토양시료를 채취하고 보건환경연구원이 토양과 지하수 시료를 분석할 예정이다.

미반환 기지 가운데 사우스포스트와 캠프킴은 지난 2001년과 2006년에 각각 유류오염이 발견됐다. 이에 서울시는 지금까지 62억원을 투입해 주변지역에 대한 정화작업을 해왔다.

이번 조사 결과는 시료 분석이 완료되는 9월 중 즉시 공개할 예정이다. 기준을 초과한 오염물질이 확인되면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부속서 규정에 따라 한ㆍ미 공동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날 현장에는 용산미군기지온전히되찾기주민모임 회원 3명도 참석해 주한미군의 오염조사 협조를 촉구했다. 최영희(37)씨는 “정보공개신청을 통해 확인해본 결과 15년간 미군기지내에서 유류유출 사고가 94건이 있었다”며 “이를 토대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함에도 주한미군과 환경부가 협조하지 않아 주민들로서는 오염 여부와 정확한 수치를 알 길이 없다”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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