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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급락 마크롱, 외치로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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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급락 마크롱, 외치로 반전 노린다

입력
2017.08.0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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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일자리 문제 등 동유럽 압박하고

28일 유로존 빅3 정상 파리 초청

EU 개혁 주도권 잡기에도 박차

‘부인에 공식 지위’는 포기할 듯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브리지트 트로뉴 여사가 5월 파리 생드니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컵 축구경기를 관전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브리지트 트로뉴 여사가 5월 파리 생드니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컵 축구경기를 관전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지지율 급락으로 수세에 몰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잇따라 유럽연합(EU)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EU 개혁을 위한 물밑 작업에 돌입하는 등 외부에서 반전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28일 유로존 ‘빅3’ 정상들을 파리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 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머리를 맞대고 난민ㆍ경제ㆍ안보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31일에는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를 만난다.

8월이 가기 전 동유럽도 순방도 예정돼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23~25일 오스트리아ㆍ루마니아ㆍ불가리아를 방문해 ‘소셜덤핑(임금 등 노동조건을 부당하게 해 원가를 절감하고 제품을 싼값에 판매하는 행위)’ 문제를 작심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동유럽 국가 노동자들이 자국의 낮은 임금수준으로 프랑스에서 일하는 구조가 프랑스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프랑스 노동자들을 보호하려면 보다 엄격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선 기간 공약으로 내걸었던 EU 개혁 청사진 마련도 추진 중이다. EU 개혁 주도권을 잡기 위해 마크롱 대통령은 예룬 데이셀브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협의체) 의장 자리에 브루노 르메르 신임 프랑스 경제장관을 앉히려 막후 로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그룹 실무를 담당하는 유로워킹그룹 의장 역시 프랑스가 눈독을 들이는 보직이다. 유럽의 한 고위 외교관은 “프랑스가 자국 재무부 공무원인 오딜 르네 바쏘가 적합하다는 말을 퍼트리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마크롱 대통령은 의장석을 확보해 EU 경제정책에서 프랑스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선 기간 유로존 공동예산 도입, 유로존 의회 및 유로존 재무장관 신설 등 EU 개혁안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EU 개혁 전도사’ 위상을 굳혀 지지율을 높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부인 브리지트 트로뉴 여사에게 공식 지위를 부여하는 방안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 온라인 청원서에 29만여명이 서명하는 등 반발이 커지자 일단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대통령의 한 측근은 “브리지트 여사가 공적 역할을 수행할 수는 있겠지만 헌법을 수정하거나 정부로부터 돈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지지율이 36%까지 급락, 취임 이후 같은 기간 대통령 지지율 중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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