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선수의 상징은 역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4ㆍ미국)이었다.
조던이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9일(한국시간) 발표한 '50명의 위대한 흑인 선수들'에서 1위에 올랐다. 올해 4월 성인 1만35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벌였으며 기량의 압도성, 사회에 미친 영향, 다른 이들에게 준 영감의 정도 등을 평가해 순위를 매겼다.
가장 많은 점수를 받은 조던은 1990년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6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5시즌을 동안 6차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모두 우승을 차지했고 여섯 번 모두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등 설명이 필요 없는 슈퍼스타다. 또 은퇴 이후에도 NBA 구단주로 활약하고 ‘조던 농구화’가 스포츠 산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등 다른 흑인 선수들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발자취를 남긴 것으로 평가됐다. 조던은 기량의 압도성에서 1위, 사회에 미친 영향과 영감에서는 모두 4위에 올랐다.
조던에 이어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1972년 사망ㆍ미국)이 2위에 올랐다. 로빈슨은 1947년 4월 흑인 최초로 브루클린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출전해 인종 장벽을 넘어선 주인공이다. 지금도 메이저리그에서는 해마다 4월15일을 '재키 로빈슨 데이'로 정해 추모하고 있다. 로빈슨은 사회에 미친 영향과 영감에서 1위를 기록했으나 기량의 압도성에서 17위로 밀리면서 조던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로빈슨은 메이저리그에서 1955년 월드시리즈 우승, 1949년에는 타격왕과 함께 MVP에도 선정됐다. 1,382경기에서 타율 0.311, 137홈런, 734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2016년 사망ㆍ미국)가 3위에 올랐고 메이저리거인 윌리 메이스(86ㆍ미국)가 4위에 자리했다.
미국 육상 선수 제시 오언스(1980년 사망)가 5위, 서리나 윌리엄스(36ㆍ미국)는 여자 선수로는 가장 높은 순위인 6위를 기록했다. 2000년대 가장 각광 받는 흑인 스타인 우사인 볼트(31ㆍ자메이카)는 14위, '축구 황제' 펠레(77ㆍ브라질)는 22위에 랭크됐다. 지난 시즌 NBA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스테판 커리(29)와 르브론 제임스(33ㆍ이상 미국)는 나란히 28, 29위에 올랐다. 그러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ㆍ미국)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ESPN은 ‘우즈가 50위 명단에 없는 것은 실수를 넘어선 불공정한 순위 산정이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함께 게재하기도 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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