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KIA 감독/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선두 KIA가 후반기 더욱 고삐를 조인다.
KIA는 올 시즌 내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4월12일 1위에 오른 뒤 한 번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지난 6월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NC에 공동 1위를 허락한 것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7일까지 2위 NC에 5.5경기 차 앞서있을 만큼 독보적인 1위다.
하지만 안주는 없다. '안정권'에 대한 생각도 지웠다.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기태(48) KIA 감독은 '우승 가능한 승수를 몇 승 정도로 보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수치로 '몇 승'을 하면 1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는 데이터는 어느 정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정해놓고 하면 선수들도, 나도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수치'를 말하진 않았지만 목표는 확실하다. 김기태 감독은 "갈 수 있는 데까진 가야 하지 않겠나"라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 '몇 승'을 향해 가기보다 '우승'에 닿기 위해 계속 달리겠단 의미다.
더욱이 견제 팀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KIA는 스스로를 더 채찍질하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산은 후반기 들어 15승1무2패(승률 0.882)를 올리는 등 이 기간 1위를 달리며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전반기를 1위 KIA에 13경기 차 뒤진 5위로 마감했지만, 이제는 2위 NC와 1.5경기 차, 1위 KIA와 7경기 차가 난다. 김 감독은 "수치상으로는 우리 팀이 (우승까지) 괜찮다고 하지만, 두산도 무섭게 올라오더라. 3주 만에 (우리 팀과의 격 차를) 몇 경기를 줄이더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2연전 체제에서도 체력 관리를 위한 휴식은 크게 없을 전망이다. 김 감독은 "지금 시점은 휴식을 줄 시기는 아닌 것 같다"며 "다만 이동일 다음날인 목요일이나 토요일 경기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보통 2연전 체제가 시작되면 이동일이 많아지고, 무더위에 지친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담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시기'인 만큼 매 경기, 매 경기에 최고의 전력을 가동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셈이다. 김 감독은 "투수들이 정상적인 로테이션으로 돌고 있기 때문에 과부하는 안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광주=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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