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4번타자 김재환(29)이 KBO리그 연속 경기 타점 기록을 새로 썼다.
김재환은 8일 잠실 한화전에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0-1로 뒤진 1회말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안영명의 7구째 시속 127㎞ 슬라이더를 받아 쳐 우월 투런 아치(비거리 120m)를 그렸다. 이 홈런으로 지난달 26일 수원 kt전부터 이어왔던 연속 경기 타점 기록을 ‘12’로 늘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재환은 1991년 장종훈(빙그레), 1999년 이승엽,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이상 삼성), 올해 최형우(KIA)의 기록(11경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최다 연속 경기 타점 기록은 레이 그림스(시카고 컵스)가 1922년 6월27일부터 7월23일까지 기록한 17경기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랜디 바스(한신)가 1986년 6월18일부터 7월4일까지 기록한 13경기다. 김재환은 이제 일본 기록에 도전한다.
김재환은 또한 올해 쏘아 올린 29홈런 중 18개를 잠실에서 쳤다. 역대 토종 선수 중 한 시즌에 잠실에서 김재환보다 많은 홈런을 친 타자는 없다. 김재환은 심정수(1999년)와 자신이 지난해 달성한 잠실구장 한 시즌 최다 홈런(17개)을 1개 넘어섰다. 외국인 타자를 포함하면 타이론 우즈(전 두산)가 1998년에 세운 24홈런이 역대 잠실구장 한 시즌 최다 홈런이다.
김재환은 이후 안타를 추가하지 못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볼넷으로 경기를 마쳤다. 두산은 김재환의 선제 2점포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7이닝 1실점 역투에 힘입어 한화를 8-1로 꺾고 8연승을 달렸다.
2008년 포수로 두산에 입단한 김재환은 2015년까지 통산 13홈런에 그쳤지만 2016년 새로 부임한 김태형 감독을 만나면서 꽃을 피웠다. 김 감독은 2016시즌을 앞두고 김재환을 주전 좌익수로 내세우며 꾸준히 기회를 줬고, 김재환은 그 해 134경기에서 타율 0.325 37홈런 124타점을 올리며 생애 첫 외야수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거포로서 잠재력을 터뜨린 그는 올해도 ‘풀타임 2년차 징크스’ 없이 순항했다. 7월엔 한 달간 타율 0.434(1위) 9홈런(공동 1위) 24타점(공동 2위)의 맹타를 휘둘러 KIA 투수 양현종과 함께 KBO리그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공동 선정됐다.
인천에서는 SK가 NC를 4-0으로 누르고 5할 승률(53승1무53패)을 맞췄다. SK 선발 문승원은 8이닝 5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시즌 4승(8패)째를 따냈다. NC는 김경문 감독이 역대 6번째 1,600경기 출전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3위 두산에 0.5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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