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반발에 회수 철거
“백제문화제가 공주에서만 열린다고?”
충남 공주시가 ‘제63회 백제문화제’ 공동개최지인 부여군 이름을 빼놓고 홍보물을 자체 제작하자 부여군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8일 부여군과 공주시,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최근 공주시는 다음 달 28일부터 10월 5일까지 열리는 백제문화제 홍보 포스터를 만들었다.
백제문화제는 부여에서도 함께 열린다.
하지만 공주시가 만든 홍보물은 글씨 모양이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에서 공식 배포한 홍보 포스터와 비슷하지만 일부 콘텐츠를 바꿔 제작했다.
포스터에는 공산성을 배경으로 무령왕금제관 장식만 넣고 부여군의 이름이나 부여군 백제금동대향로 디자인은 삭제했다.
공주시는 이 홍보물을 주요 관광지에 걸고 SNS와 인터넷 베너광고에 활용하고 있다.
이에 부여군과 군민은 “백제문화제 원조인 부여를 제외한 포스터 제작은 백제문화제 본질을 왜곡하고 단순하게 관광 상품화하려는 처사”이며 “주객이 바뀌었다”며 반발했다.
뒤늦게 이를 확인한 백제문화제추진위는 “백제문화제가 공주시에서만 열리는 것으로 오해 받을 소지가 있다”며 공주시에 시정 조처할 것을 권고했다.
공주시 관계자는 “올해 홍보를 일찍 시작하는 과정에서 개막식을 부각하고자 제작한 것”이라며 “부여군 의견을 반영해 모두 회수하고 철거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백제문화제는 1955년 부여 군민들이 부소산성에 제단을 만들고 백제 삼충신(三忠臣)을 기리는 제사를 올리면서 시작, 1966년 충남도 주최로 변경되면서 공주시가 공동으로 참여해 왔다.
이준호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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