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 판매 1위, HUD 덕 톡톡
BMW 이후 수입ㆍ대형차 설치
별도 장착하는 소비자도 늘어
6월 출시된 현대차 ‘코나’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경쟁모델보다 주행성능, 안전사양 등이 앞서다 보니 지난달 단숨에 동급 판매 1위에 올랐다. 특히 코나에는 경쟁차종에 없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포함됐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HUD를 이용하면 전방 교통 상황을 보면서도 계기판에 담긴 주요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안전 운행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제작비가 비싸 그간 고급 차에만 적용해 왔다. 자동차용 HUD는 애초 전투기 앞 유리에 각종 정보와 적기를 쫓는 레이더를 표시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BMW가 2003년 최초로 선보였다. 뒤를 이어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등 주요 브랜드들이 적용했으며 국내에서는 2012년 기아차가 처음으로 K9에 장착했다. 현재 국산 차에는 기아차 K9 K7 스팅어, 현대차 제네시스 아슬란 그랜저, 르노삼성 SM6 등 주로 준대형차 이상에 들어가 있다.
다만 코나에 들어간 HUD는 컴바이너 형태라는 특징이 있다. 운전석 앞 유리에 주행정보를 투사하는 기존 윈드실드 타입과 달리 별도의 반사창(유리)이 운전석 계기판 뒤에서 돌출해 주행정보를 표시하는 방식이다. 컴바이너 형태의 HUD는 앞서 SM6와 BMW 미니 클럽맨, 푸조 508 등이 적용했다. 제작비용이 윈드실드 타입보다 적게 들고 비슷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컴바이너 타입은 윈드실드 타입에 비해 운전자의 눈과 영상이 맺히는 창과의 거리가 짧지만, 코나에 적용된 HUD는 윈드쉴드 타입과 대등한 수준인 약 2.3m의 거리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한편 HUD가 옵션에 포함돼 있지 않은 차도 이젠 애프터마켓에서 HUD를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운행정보, 속도 등을 표시해주는 거치형 제품들이 출시돼 있기 때문이다.
HUD가 일반화되면서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테크사이 리서치는 HUD 시장이 2020년이면 5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만이 삼성전자에 인수된 후 첫 사업으로 HUD 제작 기술을 보유한 내브디사에 투자를 한 것도 HUD의 미래성 때문이다.
HUD는 이젠 증강현실(AR)과 결합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어 3차원 이미지에, 운전자의 시선 방향으로 정보를 표시해주는 식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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