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이 8ㆍ27 전당대회 출마를 강행하고 있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대표적인 당내 비안(非安)파인 황 의원은 안 전 대표 출마를 반대하는 의원 모임에서도 핵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황 의원은 8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전날 안 전 대표와의 회동 후일담을 털어놨다. 그는 “뭔가 본인이 제3정당 대표가 되면 정국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 같고, 잊혀지는 불안감에서 나온 게 아닌가 한다”며 “명분도 명분이지만 권력의 금단현상이 온 것 아닌가라는 이야기도 현장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안 전 대표가) 본인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했고 지금까지 한 번도 자신을 내세우지 않았고 이번에도 자기를 위한 게 아니라고 했다”며 “(이 발언을 듣고) 한 의원이 ‘안 전 대표는 외계인 같다’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이어 “안 전 대표는 당 지지율 하락이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고 보는 것 같다”며 “(전쟁에) 지고 나서 최고장수가 아랫사람들, 고생한 사람들 탓하고 자기 책임 없는 것처럼 이해할 수 없는 리더십인 것 같다”고 비난했다.
다만 황 의원은 ‘안 전 대표의 출마 강행으로 국민의당 일부 의원들이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으로 갈 수 있냐’는 질문에는 “대다수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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