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집중형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7일 처음으로 1코인당 3,000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 캐시와의 분열이 악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은 일주일 만에 일단 빗나간 셈이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를 인용한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7일 시장에서 최고가 3,451.86달러로 거래됐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7일 이전까지 단 한차례도 3,000달러를 넘은 적이 없었다.
비트코인은 거래 속도 성능 개선을 위한 ‘세그윗2x’ 업그레이드를 놓고 ‘개발자 진영’과 ‘채굴자 진영’간 논쟁이 발생하면서 결국 지난 1일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로 분열됐다. 특히 비트코인 화폐의 공급을 담당하는 채굴자들이 다수 비트코인캐시로 갈아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비트코인 위기설이 돌았다.
블록체인의 조언가 마이클 파슨스는 “사람들이 생각하던 것보다 비트코인은 훨씬 회복력 있는 화폐임이 드러났다”며 “두 개의 비트코인이 공존하는 것도 가능하겠다”고 전망했다. 온라인 거래 플랫폼 e토로의 시장분석가 매슈 뉴턴은 “비트코인캐시를 포기하고 비트코인을 다시 사려는 이들과 한동안 비트코인 거래를 관망하던 세력이 일시에 비트코인 매입에 나서면서 가격이 오른 현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에서 떨어져 나온 비트코인캐시는 2일 한때 1코인당 727달러까지 오르며 높은 관심을 얻었으나 현재는 300달러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비트코인캐시는 비트코인의 세그윗 업그레이드로 인해 채굴수익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채굴업자 진영이 독립하면서 고안한 가상화폐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기존 비트코인을 채굴하면서 얻는 수익이 여전히 비트코인캐시 채굴 수익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다만 주요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가 당초 입장에서 선회해 내년 1월부터 비트코인캐시를 취급하겠다고 나서면서 비트코인캐시가 완전히 실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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