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ㆍ훈민정음 외에도
종묘ㆍ화성 등 원본 소재 불명
문화재청 이제서야 “경위 조사”
조선왕조실록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는 걸 보여주는 증서. 하지만 증서 발급 날짜가 2007년 9월 14일(빨간 네모 안)로 돼있다. 문화재청이 1997년에 발급된 최초 원본을 잃어버리고 재발급 받은 것.

조선왕조실록과 훈민정음 해례본 세계기록문화유산 인증서 원본이 분실된 사실(본보 7일자 2면)이 드러난 가운데 또 다른 세계유산 인증서 7건도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7일 “조선왕조실록과 훈민정음 해례본의 현재 인증서는 등재 당시 발급된 인증서가 아닌 2007년에 분실을 이유로 재발급된 인증서”라며 “세계유산 7건에 해당하는 인증서도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우리나라에서 등재된 세계유산 12건, 인류무형문화유산 19건, 세계기록유산 13건, 총 44건의 등재인증서를 관리하고 있다. 이 중 분실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원본 인증서는 ▦조선왕조실록 ▦훈민정음 해례본 ▦석굴암ㆍ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화성 ▦경주역사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총 9건이다. 모두 2007년 재발급 받았다.

문화재청은 “인증서 분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분실 경위에 대해 보다 명확히 조사해 그 결과를 알리겠다”며 “향후 유네스코 세계 유산 관련 등재인증서의 관리와 보존에 만전을 기해 이러한 일이 재발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조선왕조실록과 훈민정음 해례본 인증서의 경우 분실 후 10년 동안 몰랐고, 나머지 유산들의 인증서도 분실 후 재발급한 사실을 어쩔 수 없이 공개한 것으로 보여 은폐 및 부실 관리 비판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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