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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아닌데 통증 있으면 ‘폐경 이행기’

입력
2017.08.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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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호르몬 분비 일정치 못해 유방통증 발생

갱년기 보조식품 복용 전 자궁질환 유무 확인

폐경 이행기에는 여성호르몬이 불규칙하게 분비 돼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폐경 이행기에는 여성호르몬이 불규칙하게 분비 돼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40대 이후 유방에 통증이 발생하면 ‘폐경기 이행기’를 의심해야 한다. 또 폐경기 증상에 도움을 얻고자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려면 자궁관련 질환 유무를 점검해야 한다.

폐경 이행기는 가임기에서 폐경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로 규칙적이었던 월경주기가 7일 이상 차이가 나기 시작하면 폐경 이행기 초기, 월경 간격이 60일 이상이면 폐경 이행기 후기다.

개인차가 있지만 폐경 이행기는 폐경 전 3~8년 정도 유지된다. 평균 폐경 연령이 49.7세 이므로 이르면 40대 초반에 폐경 이행기가 시작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폐경 이행기라 하면 불규칙한 월경주기, 안면홍조 등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유방통증, 질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최영식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북미임상산부인과학회지 등에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폐경 이행기에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일정하게 분비되지 않아 유방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유방암인줄 알고 병원을 찾는 40대 이상 여성들이 많다”고 말했다.

폐경 이행기에는 난소에 있는 원시난포 수가 100~1,000개 감소해 난소기능이 떨어지지만 시상하부에서는 계속 원시난포를 자극하는 호르몬을 만들어 여성호르몬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최 교수는 “난소가 제 역할을 하지 않아 전체적으로는 여성호르몬이 부족하지만 배란 직전과 배란 후 1주일까지는 여성호르몬 수치가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폐경 이행기에는 여성호르몬이 일정하게 분비되지 않아 갱년기 증상을 해소하기 위해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유은희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등은 여성호르몬에 영향을 받는 종양”이라며 “자궁 안에 문제 있는 것을 모르고 건강기능식품을 먹다가 근종이 커지거나 질 출혈이 생겨 애를 먹는 이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40대 이후 갱년기 증상을 해소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기 전 자궁질환 유무를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교수는 “폐경 이행기 증상은 심근경색증, 골다공증, 동맥경화증 등 만성질환과 겹쳐 발생해 증상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며 “불규칙한 월경주기 외에 신체ㆍ정신적으로 변화가 있으면 전문의와 상담해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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