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로 출시돼 1,000만여개 팔려
‘거꾸로 수박바’도 300만여 개 판매
인기 아이스크림이 형태를 바꾸는 ‘트랜스포메이션(변형) 전략’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맛은 그대로 유지한 채 보관을 쉽게 하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푸드는 1983년 출시돼 20억개 이상 판매된 ‘돼지바’를 아이스크림 콘으로 만든 ‘돼지콘’을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돼지바의 맛, 포장 디자인을 그대로 살린 콘 제품으로, 바삭한 콘 과자에 딸기 시럽이 들어있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채우고 비스킷 크런치와 초콜릿을 올렸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돼지바가 출시된 지 30년이 넘은 장수 제품인 만큼 친근하고 유쾌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형태를 바꾼 아이스크림은 돼지바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6월 롯데제과는 인기 제품인 ‘죠스바’, ‘스크류바’, ‘수박바’를 먹기 편한 파우치 형태로 출시했다. 한달 만에 3개 제품을 합쳐 300만여개, 50일만에 1,000만개 이상 팔아 치웠다. 이는 2003년 파우치 형태로 출시된 아이스크림 ‘설레임’ 이후 국내 빙과 신제품 중에서 가장 빠른 판매 속도였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기존 제품의 맛은 살리면서도 파우치 형태로 만들어 손에 묻지 않고 휴대와 보관이 쉽다”며 “더운 날씨에 녹기 쉬운 아이스바 제품을 파우치로 변형해 차가운 냉기를 오래 보존할 수 있어 먹기도 좋다”고 설명했다.
또, 롯데제과가 편의점 CU와 손잡고 지난 6월말 출시한 ‘거꾸로 수박바’ 역시 소비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 ‘수박바’의 빨간색 부분(멜론ㆍ수박 맛)과 초록색 부분(딸기 맛)의 위치를 바꿔 딸기 맛을 강화한 ‘거꾸로 수박바’는 하루 10만개 넘게 판매되면서 지난달 말 까지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했다. CU 관계자는 “신제품 ‘거꾸로 수박바’가 인기를 얻으면서 덩달아 원제품인 ‘수박바’ 판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트랜스포메이션 제품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며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제품에 대한 재미를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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