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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에 국내 첫 원폭 자료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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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에 국내 첫 원폭 자료관 개관

입력
2017.08.0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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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히로시마’ 합천군 원폭피해자복지회관 인근

하창환 군수 “비핵화 운동에 참여하는 계기 되기를”

6일 경남 합천에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연 합천원자폭탄자료관에서 한 원폭 피해자가 1945년 8월 6일 원폭 투하 직후 잿더미로 변한 히로시마 시가지 전경을 살펴보고 있다. 합천군 제공
6일 경남 합천에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연 합천원자폭탄자료관에서 한 원폭 피해자가 1945년 8월 6일 원폭 투하 직후 잿더미로 변한 히로시마 시가지 전경을 살펴보고 있다. 합천군 제공

국내 최초의 원자폭탄 자료관이 경남 합천에 문을 열었다.

경남 합천군은 지난 6일 하창환 합천군수와 원폭 피해자 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합천읍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에서 원폭 희생자 추모제와 함께 자료관 개관식을 가졌다고 7일 밝혔다.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에 미군이 원자폭탄을 투하한 지 72년 만이다.

합천은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와 8월 9일 나가사키 원폭 투하 당시 한국인 피해자 중 합천 출신이 가장 많아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린다.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인근에 들어선 자료관은 부지 1,653㎡에 건축면적 320㎡, 연면적 471㎡로 1층엔 전시실과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사무실, 2층에는 자료실과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사무실이 각각 마련됐다. 복권기금 15억원과 경남도비 및 군비 각각 3억원 등 총 21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갔다.

1층 전시실은 원폭 투하의 배경 및 피해상황, 이해 등 세 분야로 나눠 원폭 피해자 유품 30점과 원폭 투하 당시 상황, 국내 생존 원폭 피해자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2층에는 원폭 피해자 구술록, 신상기록카드, 실태조사서, 각종 증빙서류, 소송자료 등 2만여건의 문건이 보관됐다.

특히 구술록은 국내에 생존한 원폭 피해자 1세 50여명과 해방 이후 태어난 이들의 자녀 등 300여명이 직접 겪은 피해 상황 등을 서면으로 받아 일부를 전시한 것이다. 또 전시물 중 일부는 일본 히로시마 원폭 자료관으로부터 기증받기도 했다.

하창환 합천군수는 “전국 생존 원폭 피해자 2,500여명의 염원인 원폭 자료관이 원폭 투하 72년 만에 문을 열었다”며 “이번 자료관 개관이 다시는 원폭과 같은 피해가 없도록 비핵화 운동에 모두가 참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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