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최측근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상무위원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의 장기집권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홍콩 시사잡지 쟁명(爭鳴)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14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왕 서기 등 제19기 정치국 위원 후보 35명을 상대로 예비경선을 실시했다. 예비경선 투표지에는 시 주석과 리 총리, 왕 서기, 왕후닝(王滬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왕융(王勇) 안전담당 국무위원 등이 상위 5위에 올랐다.
왕 서기가 정치국 위원 후보명단에 오른 건 7상8하(七上八下ㆍ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내규를 파기하고 상무위원 유임이 확정됐다는 뜻이라고 쟁명은 분석했다. 현 상무위원 7명 중 시 주석과 리 총리를 제외한 5명이 7상8하 내규 적용 대상이다. 정치국 위원 25명은 이번 경선 결과와 정치국 평가, 상무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19차 당대회 직전에 열릴 18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18기 7중전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왕 서기 유임은 2022년 20차 당대회에서 퇴임해야 할 시 주석의 집권 연장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왕 서기는 이번 경선에서 시 주석, 왕 주임 등과 함께 최고 득표를 기록했는데, 이는 당 지도부가 7상8하 내규의 파기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2022년에 69세가 되는 시 주석이 이를 근거로 15년 장기집권에 나설 것으로 보는 것이다. 시 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 시대의 공산당 주석 직책을 부활하려는 것도 같은 이유로 설명될 수 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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