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올 2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최고 기대작이었던 모바일 게임 ‘리니지M’에 사활을 걸면서 마케팅비 급증의 영향이 컸고, PC 게임 매출은 감소한 결과다. 하지만 6월 출시된 리니지M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3분기부터는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는 2017년 2분기 매출 2,586억원과 영업이익 376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56%나 급감해 ‘반토막’ 났다.
수익 감소는 그동안 꾸준히 지적받아 왔던 모바일 사업부진 개선을 위한 투자로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모바일 개발인력을 대거 충원하며 2분기 인건비로 1,135억원을 썼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한 수치다. 리니지M 흥행을 위해 대규모 마케팅을 펼친 결과 241억원의 마케팅비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약 5배 더 늘어난 것이다. 리니지M에 대한 대기수요가 늘고 기존 PC게임 리니지 이용자들이 모바일 게임으로 옮겨간 탓에 PC용 리니지 관련 매출(505억원)은 같은 기간 135%나 줄었다.
그러나 이번 실적에는 현재 흥행 중인 리니지M(6월 21일 출시)의 첫 10일간의 매출만 포함돼 있어 3분기부터는 상승세가 확실시 된다. 리니지M 일평균 매출은 90억원으로 지금까지 최고 기록으로는 하루에만 130억원을 벌어들이기도 했다. 이달 중 최고 일매출 기록 경신이 가능하다는 게 엔씨소프트의 전망이다. 올 1분기 10%에도 못 미쳤던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이 2분기 36%까지 치솟은 점도 성장세의 원동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는 “내년 말까지 리니지M에 버금가는 모바일 게임 대작 3개를 출시할 것”이라며 실적반등을 확신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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