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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탄 vs 데얀', 한여름에 불붙은 K리그 득점왕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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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탄 vs 데얀', 한여름에 불붙은 K리그 득점왕 경쟁

입력
2017.08.0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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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조나탄/사진=프로축구연맹

한여름 K리그 경기장은 그야말로 찜통이다. 이열치열의 원리처럼 그 뜨거운 열기를 날려버리는 건 선수들의 골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K리그가 불붙은 득점왕 경쟁으로 용광로처럼 달아올랐다.

득점왕 레이스는 토종 공격수 양동현(31ㆍ포항 스틸러스)이 여름 들어 주춤하는 사이 두 외국인 선수의 치열한 자존심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 주인공은 ‘수원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ㆍ레알 마드리드)’ 조나탄(27ㆍ수원 삼성)과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36ㆍFC서울)이다.

조나탄과 데얀은 지난 5일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5라운드에서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조나탄은 광주FC와 원정 경기에서 시즌 19호 골(22경기)을 터뜨렸고 데얀은 대구FC를 상대로 16호 골(24경기)을 기록했다. 둘의 팀 기여도는 물오른 득점력만큼이나 만점이다. 조나탄을 앞세운 수원은 최근 7경기 연속 무패(6승 1무)로 2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서울 역시 데얀의 공격력이 살아나는 시점부터 6경기 4승 1무 1패의 급상승세를 탔다.

앞서가는 조나탄의 강점은 몰아치기다. K리그 사상 첫 4경기 연속 멀티 골(2골 이상)을 작성한 뒤 지난 2일 강원FC전에서 침묵했지만 한 경기 만에 다시 골을 가동하며 최근 6경기 10골 및 경기당 0.86골의 고감도 득점력을 뽐낸다. 기술적으로는 호날두라는 별명처럼 가공할 탄력과 탁월한 스피드로 K리그 수비수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결정적인 동기부여는 재계약이다. 6월 A매치 휴식기에 3년 재계약을 하고 골 폭풍을 몰고 왔다. 서정원(47ㆍ수원 삼성) 감독은 "계약 이후 안정되고 정신적으로도 편안함이 보였다“며 ”동기 유발이 된 그는 정말 컨디션이 좋다.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슈팅의 강도가 센 편“이라고 설명했다.

맞수로 떠오른 데얀은 날씨가 더워지면 날아오르는 여름 사나이다. 대구전까지 4경기 연속골 및 6월 A매치 휴식기가 끝난 뒤 치른 11경기에서 8골을 넣었다. 경기당 평균 0.67골로 조나탄과 다른 점은 문전 앞에서 침착하고 노련한 킬러 본능이다.

올 시즌 데얀은 어느 해보다 출발이 더뎠다. 로테이션 시스템을 안착시킨 황선홍(49ㆍFC서울) 감독의 영향으로 완벽한 기회를 얻지 못했다. 데얀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게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러나 더워지면서 상황이 반전했다. 데얀은 무력시위를 하듯 황 감독 앞에서 골을 몰아쳤다. 박주영(32)이 무릎 부상으로 빠지면서 존재감은 더욱 커졌고 다시 부동의 스트라이커 자리를 꿰차는 양상이다.

줄곧 데얀을 이상적인 공격수로 평가해왔지만 올해 들어 박주영과 로테이션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황 감독은 “데얀이 꾸준하게 해주면서 팀이 살아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프로다운 마음을 가졌으면 하고 심리적인 부분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근에는 둘의 신경전까지 더해졌다. 2일 강원전에서 K리그 통산 150골을 작성한 데얀이 "조나탄과 비교하지 마라. 나는 더 많은 골을 넣었다. K리그에서 득점왕도 세 번이나 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자 조나탄은 "기록을 봤을 때는 데얀이 나보다 좋은 선수다. 하지만 나는 지금 K리그 역사를 쓰고 있고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며 맞받았다.

마침 슈퍼매치로 불리는 수원과 서울의 다음 경기가 오는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직전 맞대결인 6월 18일 경기에서는 서울이 윤일록(25)의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당시 조나탄이 한 골을 책임진 반면 데얀은 득점이 없었다.

그 동안 상황은 많이 바뀌었다. 수원(승점 46)은 2위에서 선두 전북 현대를 뒤쫓고 있고 서울은 5위(승점 38)다. 두 팀 간 승점 차는 8로 벌어졌다. 도움 1위 윤일록(10개)과 추격하는 2위 염기훈(34ㆍ7개)의 지원 여부까지 더해 역대 82번째 슈퍼매치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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