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 최진실의 딸 최준희(14)양이 외할머니 정옥숙(69)씨에게 학대 당하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양과 정씨의 다툼 때문에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도 벌어져 관할 경찰서가 아동학대 정황을 파악 중이다.
최양은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자신의 계정에 글을 올리고 “토요일 새벽 1시 55분, 지금도 집안이 다 박살 났다. 경찰들도 찾아오고 정신이 없다”며 “이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죽는다면 너무 억울할 것 같다. 저 좀 살려 달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최양은 “남자친구가 생기자 (외할머니가) 옷걸이로 때리고 제 손을 물어서 아직 흉터가 남았다”며 “가족여행을 갔을 때는 ‘엄마가 널 잘못 낳았다’며 때리고 목을 졸랐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죽는 게 더 편할 것 같아 새벽에 유서를 쓰고 자해도 해봤지만 죽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당 글을 올린 이후 SNS 계정이 삭제되자 최양은 6일 다른 SNS 계정을 통해 “내가 지운 게 아니다”라며 폭로를 이어갔다. 그는 Mnet 오디션프로그램 ‘아이돌학교’ 1, 2차 오디션을 합격했으나 외할머니의 반대로 출연이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또 17일 방영되는 KBS2 ‘속보이는 TV 인사이드’에 출연했다고 밝히며 “(외)할머니의 제일 큰 죄를 아직 밝히지 않았다. 조금 알려드리자면 엄마와 아빠가 이혼한 원인도 (외)할머니”라고 덧붙였다.
최양이 첫 글을 올리기 전날 정씨와 다툼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4일 오후 11시쯤 다툼 신고를 접수하고 서울 잠원동 자택으로 출동해 조사를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최양과 정씨는 저녁 식사 후 뒷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말다툼을 벌였고, 최양의 오빠 최환희(15)군이 112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했으나 서로 처벌을 원치 않아 정식 처리하지 않고 현장에서 사건을 종결했다”며 “여성청소년과 가정폭력담당관들이 아동학대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최양 가족과 지인들의 연락 내용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진실은 2008년 10월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남동생인 가수 겸 배우 최진영은 2010년 3월, 전 남편인 전 야구선수 조성민은 2013년 1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최양과 최군은 정씨가 맡아 키워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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