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장, 8일 군 검찰 소환
공관병 갑(甲)질 의혹을 받고 있는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이 이르면 8일 군 검찰 소환 조사를 받는다. 의혹의 핵심인 박 사령관 부인 역시 참고인 자격으로 7일 소환된다.
6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 검찰은 공관병에 대한 부당대우 의혹 조사를 위해 박 사령관을 8일 서울 용산 국방부 검찰단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군 검찰은 4일 국방부 중간 감사결과가 나온 이후 박 사령관을 형사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인력 약 30명을 대구 제2작전사령부에 파견해 현장 조사도 진행했다.
하지만 군인권센터는 군 검찰 수사관들이 5일 압수수색이나 체포영장도 없이 2작전사령부를 방문한 점을 들어 “박 사령관을 봐주기 위한 꼼수로 의심되며 사실상 수사 포기”라고 주장했다. 강제수사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반발이다.
수사와 별개로 박 사령관 부부 파문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과거 다른 보직을 맡았을 때부터 일상적으로 갑질을 해 왔다는 폭로가 꼬리를 무는가 하면, 박 사령관 외 다른 지휘관들의 각종 가혹행위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 센터는 이날 “박 사령관이 7군단장 재임 당시(2013~2014년) 공관 외 시설관리 담당 경계병을 공관 텃밭 ‘농사병’으로 활용하는 등 추가 제보가 들어왔다“며 “현재까지 증언한 피해자만 33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당시 군 복지시설 내 식당을 굳이 휴무일에 찾고, 메뉴에 없는 것까지 내오라고 했다는 제보도 있다. 센터는 이어 “후임 장성 역시 전임의 갑질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육군 모 사단장(소장)의 가혹행위 의혹도 제기했다. “전 간부와 병사에게 강요한 특급전사 달성을 못할 경우 휴가를 제한했고, 환자에게 단독군장으로 40㎞ 행군을 시키고는 완전군장을 한 다른 장병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행군을 한 번 더 시키기도 했다”는 게 센터 측 주장이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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