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끊고 체중이 느는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에너지 소비를 활성화시키는 니코틴이 몸에 더 이상 공급되지 않고, 입맛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금연으로 불어나는 체중 탓에 건강 악화를 우려하는 사람도 많지만, 체중 증가에 따른 손실보다 금연으로 얻는 이득이 훨씬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은하ㆍ이혜진 교수 연구팀이 대한가정의학회 영문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흡연을 지속한 사람의 심혈관질환 발생을 1로 봤을 때 금연 후 체중이 2㎏ 넘게 증가하더라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0.69로 낮아졌다. 체중증가가 없는 금연군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흡연군과 비교하면 0.81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03~2004년 흡연자 3만9,099명을 2005~2006년 금연군(9,095명)과 흡연 유지군(3만4명)으로 분류하고, 금연군은 다시 2㎏ 넘게 체중이 증가한 그룹(29.8%·2,714명)과 아닌 그룹(70.2%·6,381명)으로 나눠서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체중증가 여부에 따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0.69와 0.81로 차이를 보이지만 두 수치 사이에는 통계적 유의성이 없다”며 “담배를 끊었다면 체중증가 여부와 관계없이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는 비슷하다는 의미이고, 체중이 늘더라도 금연의 이득이 더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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