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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거처 못 옮겨”… 신동주 고집에 롯데호텔 개보수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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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거처 못 옮겨”… 신동주 고집에 롯데호텔 개보수 차질

입력
2017.08.0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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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총괄회장 건강 이유로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 고집롯데 측 “옆 본관에 공간 마련”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의 리노베이션 공사가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의 버티기로 난항을 겪고 있다. 2015년 10월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호텔 신관 34층 집무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의 리노베이션 공사가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의 버티기로 난항을 겪고 있다. 2015년 10월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호텔 신관 34층 집무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시작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개보수 공사가 신격호 총괄회장의 거처를 옮길 수 없다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소공동 롯데호텔은 내년 8월 완공 목표로 지난달 1일부터 신관 개보수 공사에 착수했지만 신 총괄회장의 거주공간인 34층을 신 전 부회장 측이 비워주지 않아 전면적인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 측은 신관 개보수 공사 시작에 앞서 신 총괄회장을 위해 바로 옆 본관 건물 34층에 동일한 공간을 마련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가구, 집기, 인테리어 등 모든 환경을 기존 집무실과 최대한 유사하게 꾸몄다”며 “신 총괄회장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가 새로운 거소를 최종 점검해 손잡이, 경첩 등까지 일일이 살펴보는 등 안전에도 완벽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 총괄회장이 원한다면 잠실 롯데월드타워 프리미어7(프라이빗 오피스) 114층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최근 설계까지 변경했다.

그러나 2015년 7월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뒤 줄곧 신 총괄회장의 신변을 관리해온 신 전 부회장 측은 총괄회장의 건강 등을 이유로 신관 34층에서 떠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롯데는 신 전 부회장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할 경우 호텔 영업중단 기간이 길어지는 등 경제적 피해뿐 아니라 호텔의 브랜드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 2년 여 신관 34층을 무단점거해온 신 전 부회장과 SDJ코퍼레이션 측은 더 버틸 법적 근거가 없다”며 “최근 후견인도 선정된 만큼 옳은 방향으로 결정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성원 선임기자 sung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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