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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신임 통상교섭본부장 “수세적 통상으론 미래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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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신임 통상교섭본부장 “수세적 통상으론 미래 안 보인다”

입력
2017.08.0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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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복귀한 김현종 신임 통상교섭본부장이 취임 일성으로 “수동적이고 수세적인 골키퍼 정신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요구와 중국의 사드 경제 보복 등 갈수록 악화되는 통상 환경을 고려할 때 기존의 예측 가능한 대응을 고집하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김 본부장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상대방이 제기하는 사안에 대해서만 수세적, 방어적 자세로 통상 업무를 해나간다면 우리는 구한말 때처럼 미래가 없다”면서 “통상 협상가들은 주인의식을 갖고 국익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보호무역주의와 포퓰리즘이 힘을 얻어 세계 통상의 틀이 바뀌었기 때문에 기존 통상정책을 재탕, 삼탕하는 과거지향적 정책은 유효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참여정부 시절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한미 FTA 체결 협상을 이끌었던 김 본부장은 이날 취임식으로 10년 만에 다시 통상 지휘봉을 잡게 됐다.

김 본부장은 “과거의 통상정책과 전략이 원교근공(遠交近攻ㆍ먼 나라와 친교를 맺고 가까운 나라를 공격한다)이었다면 이제는 성동격서(聲東摩西ㆍ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에서 적을 친다)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나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 의제는 미국과 아직 협의가 안 됐다”고 밝혔다. 공동위원회 장소 문제에 대해선 “협정문에 개최 요청을 받은 국가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돼 있다”며 “(한국에서 진행돼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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