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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 1,035일만에 만루포

입력
2017.08.0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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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이 3일 잠실 롯데전에서 4회말 만루 홈런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LG 박용택이 3일 잠실 롯데전에서 4회말 만루 홈런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LG가 최고의 1번 타자를 찾았다. 새 외국인 타자 제임스 로니(33)의 합류 후 익숙했던 3번이 아닌 리드오프 역할을 맡은 박용택(38)이 마치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폭발했다. 지난달 27일 잠실 넥센전부터 톱 타자로 나가 3일 롯데와 잠실 홈 경기 전까지 타율 0.460(50타수 23안타) 4홈런 17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양상문 LG 감독은 “워낙 맞히는 재주가 좋은 선수”라며 “1번으로 출루 능력까지 뽐내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박용택의 방망이는 이날 롯데전에서 거침없이 돌았다.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용택은 1-1로 맞선 4회말 2사 만루에서 롯데 선발 김원중의 2구째 시속 126㎞ 체인지업을 받아 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박용택이 만루포를 친 것은 2014년 10월3일 잠실 넥센전 이후 1,035일 만이다. 1회말 안타에 이은 그랜드슬램으로 통산 3,197루타를 달성한 박용택은 장성호(은퇴ㆍ3,193루타)를 밀어내고 역대 이 부문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용택은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고, 팀은 9-6으로 이겼다. 이로써 LG는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LG 선발 차우찬은 7⅔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안타 6개를 얻어맞고 5실점(4자책)했지만 폭발한 방망이 덕에 시즌 8승(5패)째를 수확했다. 롯데 이대호(35)는 1-6으로 뒤진 7회초 무사 1루에서 2점 홈런을 치면서 4년 연속 20홈런(역대 17번째)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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