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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는 더위에 열받은 환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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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는 더위에 열받은 환자 급증

입력
2017.08.0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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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온열환자 예년의 2배 771명

폭염이 계속된 3일 서울 성동구의 한 빌딩 앞 전광판에 표시되는 기온이 35도를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이 계속된 3일 서울 성동구의 한 빌딩 앞 전광판에 표시되는 기온이 35도를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낮 최고기온이 35도 가까이 오르는 등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환자가 역대 최다였던 작년을 크게 넘어섰다.

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응급실에 내원해 열사병 등 온열질환 진단을 받은 환자는 지난 1일 기준 919명으로 이 중 5명이 숨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858명)보다도 7% 가량 증가한 수치다.

연도별 7월 온열질환자/2017-08-03(한국일보)
연도별 7월 온열질환자/2017-08-03(한국일보)

7월만 놓고 봐도 온열질환 발생 환자는 771명으로 지난해(690명)보다 11.7%나 많다. 최근 5년(2012~2016년) 동기간 평균(425.2명)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실제 7월 전국 평균 폭염일수(일 최고기온 33℃ 이상)는 올해 6.4일로 지난해(5.5일)보다 무더웠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이 대표적이다. 보통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증상이 나타나는데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롭다. 지난 5년(2012~2016년)간 온열질환자 5,910명 중 58명이 사망했다. 전체 환자의 56%, 사망자의 80%가 50대 이상이었다.

보건당국은 지난 5년간 환자 현황 분석 결과 8월 첫째주(23.1%)와 둘째주(16.4%)에 피해가 집중됐다며 이 기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장마가 끝나는 7월 말부터 무더위가 절정을 이루는 8월 초는 고온 다습한 환경이 계속돼 몸에 열이 쌓이는데, 노년층과 만성질환자는 체온조절기능이 떨어져 온열질환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날은 취약 시간인 낮 12시~오후5시까지 야외 활동을 피하고 불가피한 경우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휴식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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