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125. 4개월 코리안 쇼트헤어 살구·리치·민트
4개월 전 경기 원당에 위치한 보호소 밖에서 애타게 우는 고양이 소리가 들렸습니다. 보호소 소장이 나가보니 마당 구석에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고양이 캔사료를 주니 얼른 와서 먹기 시작했는데 자세히 보니 만삭인 상태였습니다. 바로 산실을 꾸며주었더니 어미 고양이는 그날 밤 다섯 마리의 새끼를 낳았습니다. 공사 중인 주변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꼈던 고양이가 새끼들을 낳기 위해 보호소에 와서 도움을 요청한 거였을지도 모르겠네요.
5남매 중 2마리는 새 가족을 찾았고 주황색 줄무늬인 ‘치즈태비’ 살구(암컷), 회색 줄무늬 ‘고등어’인 리치(수컷), 목과 배 등 몸의 일부를 제외환 나머지 부분이 검은색인 ‘턱시도’ 민트(수컷) 3남매가 입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민트는 아직 겁이 많아서 낯을 좀 가리는 편입니다. 사람을 약간 무서워해서 가까이 다가가면 금방 높은 곳으로 숨어버리는데요, 완전히 몸을 숨기지는 않고 손이 닿지 않을 거리를 유지하며 사람들을 관찰합니다. 친해지는데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관심과 애정을 쏟으면 ‘개냥이’(강아지 같은 고양이)로 변할 지도 모릅니다.
살구와 리치는 ‘똥꼬발랄’ 그 자체입니다. 장난감을 잡으려고 뛰다 못해 날아다닙니다. 몇 시간을 놀아도 지치지 않는 ‘묘너자이저’라고 하네요. 엄마 미미(1세 추정)도 이제 젖을 떼고 중성화 수술을 한 이후 회복 중입니다.
어미 고양이 미미의 현명한 판단으로 한 고양이 가족이 구조되었습니다. 하지만 구조는 이들의 행복을 위한 시작 단계일 뿐입니다. 미미와 3남매와 평생을 함께할 집사들을 기다립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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