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6월 국제수지 발표
중국 관광객 급감 등 영향
여행수지 적자 작년 2배
경상수지 흑자도 30% 축소
상반기 서비스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갈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3일 한국은행의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상반기 누적 서비스수지는 157억4,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돼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작년 하반기(97억8,000만달러 적자)보다 60억달러 가량 더 늘어난 것이다.
이는 서비스수지 항목을 이루는 여행과 운송수지의 동반 악화 영향이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은 추세적으로 증가하는 데 비해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여행금지 조치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은 급감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반기 여행수지 적자는 77억4,000만달러로 작년 상반기(35억달러)의 2배를 넘어서며 2007년 하반기(82억5,000만달러) 이후 사상 두 번째 적자폭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6월 적자(13억9,000만달러)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충격이 컸던 2015년 7월(14억7,000만달러)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컸다. 6월 중국인 입국자(25만5,000명)는 1년 전보다 66.4% 급감하며 전체 외국인 입국자 감소세(전년 대비 36.2%)를 주도했다. 여기에 세계 해운업 불황과 한진해운 파산 여파 등으로 상반기 운송수지 적자(22억8,000만달러)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 부진 속에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362억7,000만달러)도 지난해 같은 기간(516억9,000만달러)에 비해 30%나 축소됐다. 6월 경상수지는 70억1,000만달러 흑자로 2012년 3월 이후 64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지만, 전년 동기 대비해선 40% 이상 줄었다.
상반기 상품수지 흑자(583억5,000만달러)는 작년 상반기(624억9,000만달러)보다 6.6% 줄었지만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설비투자 기계류 도입과 원유 등 에너지류 단가 상승으로 수입이 늘면서 흑자가 축소됐지만 수출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선전이 돋보였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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