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신용위험평가서 25곳 선정
작년보다 7곳 2008년 이후 최저
“부동산 대책 여파 지켜볼 것”
국내 기업들의 전반적인 실적 개선 속에 조선ㆍ해운산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올해 구조조정 대상 명단에 이름을 올린 대기업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건설업은 주요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구조조정 대상이 늘었는데, 금융당국은 “정부 부동산대책 여파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2017년 대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에 따르면, 금융권 신용공여액이 500억원 이상인 1,902개 대기업 중 631개를 세부평가한 결과 25곳이 올해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는 지난해(32곳)보다 7곳 줄어든 것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금융당국이 관련 평가를 시작한 이래 가장 적다.
금융당국의 신용위험평가 등급은 A~D등급으로 나뉘는데, 이 중 C와 D급이 구조조정 대상이다. C등급 기업은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커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 작업을 거치지만, D등급 기업은 정상화 가능성이 낮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올해는 25곳 중 13곳이 C등급을, 12곳은 D등급을 받았다. D등급 기업은 지난해(19곳)보다 7곳 줄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종이 8곳(시행사 4곳)으로 5대 취약업종 가운데 작년(6곳)보다 유일하게 늘어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취약업종 중엔 조선업(3곳)과 철강업(1곳)이 포함됐고 해운업(작년 3곳→올해 0곳)은 제외됐다. 이 외 기계, 전자, 발전업이 각각 2곳씩 선정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사업성 부족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는 건설사들이 선제적인 구조조정 차원에서 대상에 선정됐다”며 “특히 건설업은 정부 부동산대책으로 올 하반기부터 어려워질 거란 예상이 많은 만큼 유심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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