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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영야행’ 달빛 거닐고…안동찜닭에 소주 한잔

입력
2017.08.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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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안동에서 올해 처음으로 야간축제 ‘월영야행’을 한다고 해서 한번 가보려고 합니다. 안동에 가면 함께 둘러볼 관광지와 식당도 소개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안동댐 아래 월영교 야경.
안동댐 아래 월영교 야경.

답변 : 월영야행을 아신다니 정말 반갑네요. 네 맞습니다. 지금 안동에선 8월 6일까지 ‘월영야행’이라는 밤 축제를 열고 있어요. 안동댐 아래에 있는 월영교 인근에서 진행하는 문화축제입니다.

월영교에 대해 잠시 설명을 드릴게요. 근래 인기를 끄는 여행지인데 달 월(月)자에 비칠 영(映)자를 써서 달빛을 받은 것처럼 은은한 경관조명이 수면에 비치는 다리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긴 목책교, 나무 판으로 된 보행자 전용 다리로 미투리(짚신) 모양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먼저 간 남편을 위해 머리카락을 뽑아 한 켤레의 미투리를 지어 사랑을 표현했다는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연인들이 굉장히 많이 오나 봅니다. 월영교는 해가 질 무렵에 가야 제대로 야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월영교에 안개가 끼면 더욱 운치 있다.
월영교에 안개가 끼면 더욱 운치 있다.
잔잔한 수면에 비친 야경도 일품
잔잔한 수면에 비친 야경도 일품

자, 그럼 월영야행 축제를 가면 어떤 이득이 있는지 잠시 설명해 드릴께요. 우선 축제기간에 맞춰 안동민속박물관이 오후 8시까지 무료로 개장합니다. 그리고 월영교 분수를 매일 3차례(오후 12시30분, 6시30분, 8시30분) 평일에도 가동합니다. 이 기간에 석빙고도 개방합니다. 석빙고는 낙동강에서 많이 잡히는 은어를 임금에게 진상하기 위해 축조했다고 전해지는데, 웬만해서 내부를 볼 수 없는 곳이니 꼭 들르시길 바랍니다. 또 푸드트럭들을 운영해 ‘안동한우퓨전’ 등 다채로운 먹거리를 판매하고, 명사 초청 강연도 열립니다. 오후 7시에는 ‘하회별신굿탈놀이’도 열려 좀처럼 접하기 힘든 공연을 볼 수도 있답니다. 모든 공연이 무료이니 무더운 여름 밤에 월영교로 가셔서 땀을 식히고 공연도 즐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안동에 오셨으니 당연히 고택에서 하룻밤 주무실 것을 추천합니다. 고택은 대부분 산과 계곡 사이에 위치해 밤이면 시원하고 나무 향까지 더해 상쾌하더라고요. 100년 이상 된 종가고택에서 하룻밤 쉬면서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는 것도 좋을 듯싶습니다. 민박을 하는 고택이 많지만 수곡고택과 묵계종택, 묵계서원을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국내 최고의 목조건축물 봉정사 극락전
국내 최고의 목조건축물 봉정사 극락전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이 있는 봉정사도 꼭 가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한동안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이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알려져 있었는데, 1972년 복원 작업을 위해 봉정사 극락전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1363년에 중수했다는 기록이 나와 국내 최고의 목조건축물로 인정받게 된 전각입니다. 병산서원과 도산서원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죠.

시간이 여유 있으면 ‘지영흥 도마’도 가보세요. 고사한 느티나무로 도마를 만드는데, 자부심이 엄청 나더라고요. 여러 나무로 만든 도마를 물에 담그고 물고기를 풀어 실험을 했더니 대부분 2시간을 못 견디고 죽었는데, 지영흥씨 도마를 넣은 물고기는 죽지 않았다며 자랑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도마가 가족의 건강과 성공, 가정의 복을 상징한다고 말씀하셔서 저도 거금 들여 하나 샀습니다. 하하.

푸짐한 안동찜닭
푸짐한 안동찜닭
안동 구시장 찜닭 골목.
안동 구시장 찜닭 골목.
안동간고등어 정식.
안동간고등어 정식.
맘모스제과의 먹음직스러운 빵.
맘모스제과의 먹음직스러운 빵.

자, 이제 안동의 먹거리를 소개해 드릴께요. 안동하면 당연히 찜닭입니다. 구시장 찜닭골목이 유명하니 꼭 그곳으로 가셔서 드세요. 그리고 안동간고등어도 빼놓을 수 없죠. 간재비(간고등어 장인)들이 아직까지 전통적인 방식으로 간을 하고 있습니다. 안동댐과 월영교 인근에 헛재삿밥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많은데, 그곳 식당에 들어가면 간고등어 정식도 맛볼 수 있습니다. 신시장의 맘모스제과는 요즘 새롭게 뜬 곳입니다. 젊은이들이 굉장히 많이 찾는 곳이고요. 술을 좋아하신다면 안동소주를 놓치면 안 되죠. 원조 안동소주를 맛보시려면 꼭 ‘조옥화’ 상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안동에는 봐야 할 곳도, 먹어야 할 음식도 많아 오히려 상세히 설명해 드리지 못한 것 같네요. 월영야행 축제 잘 즐기시고 관광지도 찬찬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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