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아베 오늘 개각, 외무장관에 고노 전 관방 아들 전격 발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아베 오늘 개각, 외무장관에 고노 전 관방 아들 전격 발탁

입력
2017.08.03 04:40
0 0

‘위안부 강제성’ 인정 고노담화

한일관계 미칠 파장 주목

기시다는 자민당 정조회장 이동

방위장관엔 오노데라 내정

‘쓴소리’ 노다 총무장관 입각

일본 방위장관을 겸직하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가운데) 외무장관이 29일 도쿄 방위성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일본 방위장관을 겸직하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가운데) 외무장관이 29일 도쿄 방위성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지지율 추락으로 정권유지에 빨간불이 켜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3일 단행할 개각과 자민당 당직 인선에서 외교안보 각료를 전면 교체한다. 외무장관에 위안부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 주역인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관방장관의 아들 고노 다로(河野太郞) 전 국가공안위원장이 내정돼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현 외무장관은 자민당 간부(3역)로 이동해 차기 주자 행보를 본격화하며, 지난주 사임한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장관 후임으로는 같은 강경 우파인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전 방위장관이 내정됐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초기 대일 외교ㆍ국방 파트너가 모두 새 얼굴로 바뀌게 됐다.

NHK 방송은 아베 총리가 3일 단행될 개각에서 자민당 주요 간부인 정조회장으로 기시다 현 외무장관을 내정했다고 2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장관과 30분간 면담하고 유임 통보를 하려 했으나 당내 영향력 확대를 염두에 둔 기시다 장관이 당직을 원해 결국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총리 측은 4년 반 동안 아베 정권의 외교적 결실을 거둔 기시다가 계속 내각을 지켜주기를 원했지만 그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추락한 아베 위상을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민당 내 비둘기파로 불리는 기시다는 윤병세 전 외교장관과 함께 2015년 12월28일 한일 위안부합의를 한 당사자다. 한일 외교수장이 모두 새 얼굴로 바뀌는 가운데 일본 측 후임 외교장관에 고노 전 관방장관의 아들이 발탁됨에 따라 위안부 재협상 등 한일관계 재설정의 향방이 주목된다.

방위장관으로 내정된 오노데라 이쓰노리는 2012년 말부터 2014년까지 방위장관을 자리를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내정 단계인데도 벌써부터 “전수방위 범위 내에서 자위대 장비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노골적으로 대북강경론을 드러내고 있다. 산케이(産經)신문에 따르면 그는 전날 지바(千葉)현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북한 미사일시설을 공격하기 위한 일본의‘적기지 공격능력’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은 이번 개각에 대해 아베 총리가 부총리와 관방장관 등을 유임시켜 정권의 골격은 유지시켰고, 새 인물로도 각료 경험자를 우대해 ‘안전운행’에 방점을 뒀다고 평하고 있다. 다만 아베 총리는 자신에게 “장기정권으로 자만해 있다면 (태도를)바꿔야 한다”며 쓴소리를 했던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전 자민당 총무회장을 총무장관으로 입각시켜 쇄신 이미지에도 신경을 썼다.

한편 지난달 문부과학장관 제안을 받은 이부키 분메이(伊吸文明) 전 중의원의장이 이를 고사하는 등 입각을 거부한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를 두고 일본 정가에선 “위험한 아베 정권의 막차를 탈 이유가 없다”는 인식이 공공연하게 드러났다는 말도 나온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일본 신임 외무장관에 내정된 고노 다로 전 국가공안위원장. 연합뉴스
일본 신임 외무장관에 내정된 고노 다로 전 국가공안위원장.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