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의 위기라고 한다. 어쩌다 '개그콘서트'는 지상파에서 유일한 공개 코미디 프로로 남았다.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개그맨들은 '개그콘서트' 부활의 꿈을 꾸고 있다.
2일 오후 5시부터 서울 KBS 신관 공개홀에서 KBS2 '개그콘서트' 현장 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대화가 필요해 1987', '봉숭아학당' 등의 리허설 후 개그맨 김대희 신봉선 안상태 강유미 장동민 박휘순 김지민 박성광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개그콘서트'는 지난 5월 900회 특집을 진행했다. 지상파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이에 대해 김대희는 "저희뿐만 아니라 무대에 서고 있는 개콘 후배들까지 모주 배수의 진을 치고 이게 아니면 안 된다는 결연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개콘'만 부활할 게 아니라 타 방송사 코미디 프로그램까지 다 부활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김대희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수명이 다했다고 많이들 말씀을 하시는데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이 포맷 안에서도 못 해본 게 많다. '힘을 내요! 슈퍼뚱맨'에서 CG를 활용하고 있다. '개콘' 파일럿 때부터 출연한 저도 생각하지 못 한 일이다"라며 "또 야외 ENG로 찍은 걸 스튜디오에서 하는 것과 붙여서 코너를 해 볼 수도 있다. 아직 시도를 안 해 본 게 많다. 하는 데까지 해 보고, 더 시도할 게 없다고 느껴지면 그때는 포맷을 고민해 보겠다"고 피력했다.
신봉선은 "공개 코미디가 식상하다고, 없애야 한다는 말들이 있는데, 요새 드라마가 재미 없다고 드라마를 없애진 않지 않나. 그것처럼 공개 코미디도 프로그램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저희는 '요즘 볼 거 없어' 얘기가 나올 때 또 그 안에 볼 만한 코너를 만드는 것도 저희의 일이다. 공개코미디 폐지를 논하는 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최근 '개그콘서트'에는 김대희, 신봉선, 강유미, 박휘순, 안상태, 박성광, 김지민 등 과거 전성기를 이끈 멤버들이 복귀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강유미는 "'봉숭아학당' 경우는 김대희 선배뿐 아니라 사람들과 다 같이 짜고 있어서 부담감은 없다. 셀프 디스를 하는 코너는 아이템이 많아서 오래 갈 것 같다"고, 장동민은 "신인 때처럼 많이 떨릴 줄 알았는데 굉장히 편안하고 기분이 좋았다. 오랜만에 아드레날린이 많이 분비됐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다시 시작하는 '개그콘서트'의 목표는 무엇일까. 김지민은 "'개콘이 재밌어졌다'는 댓글을 보고 정말 이게 우리의 목표가 아닐까 생각했다. 시청자 분들이 현실과 접목해서 개그를 무겁게 보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이제 좀 가볍게 보실 수 있게 인식을 바꿔가는 게 저희 목표의 시발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질문에 박성광은 "'개그콘서트'가 더 잘되려면 새로운 스타가 나와야 할 것 같다. 신인이 더 잘 놀고, 잘 할 수 있게끔 터를 잘 닦아주는 게 제 목표 중 하나"라고 답했다.
김지민은 "제가 막내일 때 선배들에게 의지를 많이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기억이 지금 후배들한테 가장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새 코너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앞으로 나올 코너들은 선후배가 조화를 이루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책임감을 말했다.
박휘순은 "지금 '개그콘서트'가 잠깐 아픈 거다. 기다려주시면 다시 건강한 상태로 돌려놓도록 하겠다"며 현재 '개그콘서트'의 상황을 환자에 비유했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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