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환경청, 전략환경영향평가 ‘부동의’
3,300㎾급 무창리 27기 건설사업 대상
사업계획 원점서 재검토 불가피할 듯
환경단체와 지자체가 ‘백두대간 파괴’와 ‘세수 확보’를 서로 주장하며 갈등을 빚어온 경북 영양군 영양읍 무창리 풍력발전단지 건설에 제동이 걸렸다.
환경부 대구지방환경청은 2일 경북 영양군 AWP풍력발전단지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환경적 측면에서 입지가 부적절하다며 ‘부동의’ 의견을 영양군에 회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업자 측은 규모를 대폭 줄이거나 발전기 위치를 환경에 영향이 적은 곳으로 바꾸지 않는 한 사업추진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AWP풍력발전단지는 영양릅 무창리 일대 낙동정맥에 3,300㎾급 풍력발전단지 27기와 진입로 14㎞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생태적 연결성이 뛰어난 낙동정맥과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생태ㆍ자연도 1등급 지역에 대폭 포함돼 있어서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면 회복할 수 없는 자연환경훼손과 생태적 연속성이 파괴될 것이라고 환경청은 판단했다.
환경청은 수 차례에 걸친 현지확인과 주민면담, 전문가와 주민 합동 현지조사,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실시한 끝에 이같이 결론 내렸다.
영양군은 건 전체를 풍력발전단지의 메카로 만들기로 하고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잇따라 유치해 왔다. 2008년 석보면 맹동산(1,500㎾급 41기)을 시작으로 2015년 영양읍 무창리 등 2개 단지에 59기가 가동 중이다. 또 석보면 상의리 등 2개소 27기가 건설 중이며 이번에 환경영향평가 부동의가 난 무창리를 포함해 2곳 44기에 대한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계획대로 건설될 경우 영양지역 풍력발전기는 모두 130기에 이르게 된다.
영양군이 세수확보 등의 이유로 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적극 추진하자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들이 환경 파괴를 이유로 거세게 반발하는 등 지역 갈등과 분열의 핵이 되고 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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