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소통ㆍ협업 위해
공간 30%를 회의실 등 조성
롯데그룹이 서울 소공동을 떠나 본격적인 잠실 시대를 열었다.
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이날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18층 신사옥 집무실로 첫 출근했다. 신 회장은 17~18층 경영혁신실 업무 공간을 둘러본 후 임직원들에게 “한국 롯데 창립 50주년을 맞은 해에 뉴 비전 선포와 함께 롯데월드타워 신사옥으로 입주하게 됐다”며 “롯데그룹을 100년 기업으로 이끌어 갈 새 출발을 하게 된 만큼, 첨단 오피스 환경을 통해 유연한 사고와 활발한 소통으로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롯데는 그룹 ‘콘트롤 타워’인 경영혁신실과 유통ㆍ식품ㆍ화학ㆍ호텔 및 서비스 4개 비즈니스 유닛(BU),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사회공헌위원회 등이 지난달 소공동에서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이로써 롯데그룹은 약 40년 만에 소공동 시대를 마무리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1967년 서울 용산구 갈월동에서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를 창립했고, 1978년 소공동 롯데빌딩에 롯데그룹 운영본부를 발족시키며 소공동 시대를 열었다. 그 동안 롯데는 식품사업으로 시작해 관광ㆍ유통ㆍ화학 등의 분야로 사업을 확장, 매출 100조원의 재계 5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롯데그룹은 잠실 시대를 맞아 사업부문별로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등 4차 산업혁명 대비 경쟁력을 강화하고, 계열사간 사업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그에 걸맞게 직원 업무공간도 직급 순서별 자리 배치나 칸막이를 없애고, 매일 자유롭게 좌석을 정할 수 있는 예약 시스템을 도입했다. 신 회장도 당초 집무실 안쪽에 배치했던 전용 회의실을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집무실 바깥으로 위치를 변경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전체 업무공간 면적의 30% 이상을 회의실ㆍ접견실ㆍ라운지 등으로 꾸며 직원들이 자유롭게 소통ㆍ협업하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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